이정수(31) 플리토 사장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게 아니라, 인터넷에 꼭 필요한 게 정확도 높은 번역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종 소셜 번역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플리토(www.flitto.com)는 얼마 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2014 아이디어쇼’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
그는 “외국에 오래 살아 번역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그래서 PC 인터넷 시절(2007년)부터 준비했다”며 “이후 SK텔레콤(017670)에 입사해 사내벤처(Planet B612) 팀장을 맡았고, SK플래닛 분사 이후 M&A 및 벤처기업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플리토에 SK지분은 없지만, 지금도 가끔 서진우 SK플래닛 사장님과 연락한다면서 “당시 이통사에서 일한 경험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번역 수요 역시 책이나 보고서 같은 많은 분량 외에 스타들의 SNS, 음성, 텍스트, 이미지 등 간단한 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이용한 기계번역은 한계다. 대화자의 뉘앙스나 문화적 차이까지 세심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이 사장은 “소셜 번역의 가능성을 보다가 스마트폰이 터졌고,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을 연결하는 빠른 번역이 가능해졌다”면서 “덕분에 22명의 직원에게 월급도 주고 있다”고 웃었다.
플리토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 받으면 번역하는 사람과 번역을 요청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번역가는 간단한 테스트에 통과하면 활동할 수 있으며, 소정의 포인트를 준다.
|
이 사장은 “얼마 전 기계번역에 의존했던 구글도 소셜 번역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면서 “지난해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냈으며, 구글도 플리토에 지분이 있다”고 말했다.
플리토의 자본금은 8억 원. 벤처개피털인 DSC인베스트먼트가 초기 자금 5억 원을 댔으며, 미국 인큐베이팅회사인 테크스타스런던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구글에 지분을 주기도 했다. 테크스타스런던의 인큐베이팅을 받으면 자동으로 구글에 지분을 줘야 한다.
당장은 뭘로 돈을 벌까. 이 사장은 “전문번역 업체에 소셜 번역에 참여하는 분들의 번역 내용을 파는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직원 월급을 밀린 적은 없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