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의 '에잇세컨즈', 자라 명당 꿰차고 번 돈이..

코엑스점 1일 문 열자마자 수천명 몰렸다
토종 SPA..'자라 국내 1호점' 매장 차지
첫날 매출 1억1000만..객단가 7만2000원↑
이날 40여개 매장 오픈..SPA 격전지 예고
  • 등록 2014-03-02 오전 8:57:05

    수정 2014-03-02 오전 9:54: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야, 여기 자라 매장 아니었어? 사람 엄청 많네. 일단 들어가보자.”

‘해외 SPA 공룡’ 자라의 명당 자리를 꿰찬 에잇세컨즈 코엑스점이 문을 열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1일 오전 10시 코엑스몰 1층 입구 밀레니엄 광장에 매장 문을 열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몰리더니 이날 방문 객수만 8000여명을 넘어섰다. 일부 품목은 몽땅 팔려나갔고, 첫날 매출도 단숨에 1억원을 돌파했다.

2일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에 따르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국내 26번째 매장인 삼성동 코엑스점을 개장한 첫날 동안(오전 10시~오후 10시) 약 1억1000만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리모델링이 끝난 코엑스몰 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갭’, LG패션(093050)의 ‘어라운드 더 코너’ ‘에이치커넥트’ 등 41개 일부 매장들이 이날 일제히 개장한 만큼 첫날치고 꽤 높은 실적을 올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핵심 상권의 객 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5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에잇세컨즈 코엑스몰의 객 단가는 7만2000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첫날인 만큼 제품 초기 물량도 대폭 늘렸지만 일부 품목은 품절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지난달 28일 대한체육대회 시상식에서 착용해 화제가 됐던 ‘미니 스커트’부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이 입고 나온 니트는 불티나게 팔리며 일찌감치 모두 동났다.

에잇세컨즈 코엑스몰점이 지난 1일 문을 연 가운데 하루 매출 1억1000만원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곳 매장은 코엑스몰이 리모델링 전 ‘자라’ 국내 1호 매장이 들어섰던 곳으로 토종 SPA인 에잇세컨즈가 대신 명당 자리를 꿰차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에잇세컨즈 코엑스점은 리모델링 전 글로벌 SPA ‘자라’의 국내 1호 점포 자리로 토종 SPA가 대신 자리를 꿰차고 1188㎡(360평) 규모의 대형 단독 매장으로 들어선 데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첫날부터 객단가 7만원을 상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비즈니스 캐주얼을 확대하고 일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별·진열한 만큼 매장을 찾은 고객들 역시 세련된 분위기와 한층 편안해진 쇼핑 동선에 만족해했다”고 귀띔했다.

에잇세컨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사진)이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야심차게 내놓은 SPA 브랜드다. 지난해 25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매출 1300억원을 올리며 론칭 2년만에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오픈한 41개 매장을 비롯해 이번 달에만 ‘찰스앤키스’ ‘지오다노’, ‘지오지아’ 등 84개 매장이 코엑스몰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12월 코엑스몰 완공 시 280~300개 매장이 들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라·유니클로·H&M을 비롯해 10여 개가 넘는 SPA 브랜드들이 코엑스몰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삼서동 코엑스몰 일부 매장이 지난 1일 오픈한데 이어 올 12월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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