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남북관계' 개성공단 올해 전망 '맑음 vs 흐림'

  • 등록 2014-01-06 오전 6:00:00

    수정 2014-01-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난해 폐쇄 직전까지 가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경험했던 개성공단의 올해 전망은 어떨까?

남북관계가 어수선한 만큼 ‘맑음 vs 흐림’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대체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에 따른 기습 도발 등 불안 요인이 잠복해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언급 등을 볼 때 전반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재권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개성공단 차단 전후와 비교해볼 때 최근 개성 현지사정은 전반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따르면, 북한 측 관리들과 근로자들이 지난해 개성공단 위기사태 보다 우호적인 모습이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북한 측 관리들이 ‘우리땅이니 우리법을 따르라’고 일방적으로 말했다면 최근에는 태도가 확 바뀌었다”며 “쉽게 이야기하면 좀 더 신경을 써준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 9월 재가동 이후 공장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섬유·봉제 업종의 경우 70~80%, 전자·전기·기계 업종 역시 50~60% 선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체는 주문물량의 폭주로 야근이나 특근을 할 정도다.

전문가들 역시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고비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개성공단 정상화는 남북 합의사항인 만큼 작년과 같은 중단사태 없이 큰 틀에서 정상가동될 것”이라면서도 “대북제재조치인 5.24조치로 신규 투자가 어려운 만큼 현상유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불안감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경우 길게는 10년, 적어도 5년 이상 북한에서 사업을 해 온만큼 남북관계 변수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지만 국내외 바이어들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남북관계가 흔들릴 때마다 주문을 망설이게 되는 것. 지난해 6개월 가량의 공단 폐쇄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을 봤던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옥성석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은 “재가동 이후 바이어의 반응은 북한이 또다시 출입차단과 같은 극단적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며 “올 하반기 정도면 지난해 4월 출입차단 조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남북경제협력사업보험금의 상환 문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보험금을 수령한 48개 입주업체 중 극소수 일부 업체만이 전액 상환했고 대부분 업체가 부분 상환했거나 한 푼도 갚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정을연 명진 대표는 “개성공단이 통일로 가는 전초전이라면 보다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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