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4년 만에 화려한 청와대 복귀

  • 등록 2013-02-25 오전 6:00:00

    수정 2013-02-25 오전 9:15:26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에서 시작해 퍼스트레이디를 거쳐 정치인 박근혜로 인정 받았고,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부녀 대통령,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에 입문, 15년 만에 ‘대권’을 얻었고 34년 만에 화려하게 청와대로 돌아왔다.

◇대통령의 딸..비운의 퍼스트레이디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성심여고를 거쳐 1970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고 비교적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을 수석 졸업한 후 곧바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나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해 숨지자 급거 귀국, 22살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비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년 후인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게 암살된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박 대통령이 “전방은 이상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이후 1997년까지 18년 동안 간간히 방송 등에 출연할 뿐 대중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날들을 보냈다. 이 기간동안 육영재단을 맡았고 영남대학교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각종 서적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IMF 외환위기에 정치입문..‘선거의 여왕’ 평가

박 대통령이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7년 대선 무렵이다. IMF 외환위기 중에 치러진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찬조연설에 나서며 정계에 입문한 것이다.

정계 입문 배경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을 지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2000년에 당 총재에 당선됐지만 개혁안에 대한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탈당, 2002년 5월에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 이 기간에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정치인 ‘박근혜’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2004년이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아 각고의 노력끝에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천막당사’로 당사를 옮긴 일화는 유명하다. 2년 6개월 동안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연이은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선거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18대 대통령 당선부터 취임까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다시 전면에 등장,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김종인·이상돈 등 파격 인사들을 영입해 쇄신작업을 진행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으로 새누리당이 1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지난 12월19일 51.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새 정부 5대 국정목표와 140개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지내면서도 봉사활동에 나서고 경제 단체 및 안보 현장 방문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다. 당선 직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대사를 접견하는 등 물밑 외교활동을 지속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단독 회동도 가졌다.

한편 이 기간에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낙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각 및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늦어지며 박 대통령이 MB정부 내각과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어색한 상황’도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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