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경차 출시계획 `보류`..`QM3`에 올인

경차 개발담당 임원, 모두 퇴진..프로젝트 중단 상태
르노 `캡처` 기반 양산형 CUV 개발에 R&D 역량 집중
  • 등록 2012-05-08 오전 7:25:17

    수정 2012-05-08 오전 7:49:55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져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차 출시 계획이 `잠정 보류` 상태가 됐다. 르노 본사에서 개발한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캡처`의 양산형 모델의 국내 출시 계획이 잡히면서 경차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현재 연구개발(R&D) 역량을 최근 본사에서 개발한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인 `캡처`의 국내 양산형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명은 `QM3`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국내 출시 시점은 내년 말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르노삼성은 오는 2014년까지 국내시장에 경차 `SM1(가칭)`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SM1은 현재 시판중인 차종이 SM3, SM5, SM7, QM5 등 4개 차종에 불과한 르노삼성의 라인업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프로젝트였다.
▲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될 르노삼성 패셔너블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스케치.(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지난해 3월 장 마리 위르띠제 전 르노삼성 사장도 "고유가 시대에 한국 시장도 일본처럼 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3년 이내에 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현 르노삼성 사장도 지난해 10월 "경쟁사가 2개 정도 되는 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 향후 선보일 신차들의 디자인 방향성이 집약된 캡처를 선보이면서 르노삼성의 신차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부품 국산화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경차보다는 CUV가 수익성 강화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계획 수정에 돌입했다. 또 여기에는 자사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시장에 알리고 싶은 르노 본사의 입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갑작스런 계획 수정에 연구소도 비상이 걸렸다. 신차 개발을 총괄하던 필립 게랑부토 중앙연구소 본부장(부사장)과 김중희 부소장(전무)이 지난 3월, 동시에 회사를 떠났고, 책임자가 사라진 경차 개발 프로젝트도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르노삼성 연구소 한 관계자는 "신차 개발 프로젝트 진행 중에 담당 임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면서 경차 개발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연구소 규모상 한 번에 두 개 차종을 동시에 개발하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2012 부산모터쇼에서 캡처를 기반으로 한 `패셔너블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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