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신규 태블릿PC 사업을 보류하는 등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올해 초 LG전자의 첫 태블릿PC인 '옵티머스패드'를 선보였지만, 당장 후속 계획은 없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3'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노트10.1과 갤럭시탭2 등을 선보이며 태블릿PC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전략 차이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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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태블릿PC는 상황을 좀 더 보고 있다"며 회의적인 뉘앙스를 비췄다.
LG전자가 태블릿PC 사업에 소극적인 이유는 옵티머스뷰가 태블릿PC의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옵티머스뷰는 한 손으로 쥘 때 불편하지만, 같은 인치대 제품보다 확실히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뷰의 판매 성과가 좋으면, 굳이 태블릿PC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박 본부장은 "그간 개인적으로 태블릿PC를 사용했지만, 옵티머스뷰를 써 본 이후엔 태블릿PC가 없어도 큰 불편이 없었다"면서 "옵티머스뷰가 태블릿PC 시장 수요를 일부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전자가 당장 태블릿PC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이미 다양한 태블릿PC 모델을 선보인 삼성전자(005930)도 이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1위지만, 태블릿PC 점유율은 8%에 그친다.
태블릿PC의 '맹주'격인 애플의 '아이패드'(57%)가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낮은 가격과 막대한 콘텐츠로 무장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14%)의 돌풍도 무섭다.
후발주자인 LG전자가 태블릿PC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더라도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원복 LG전자 상품기획센터장은 "태블릿PC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려운 문제"라면서 "옵티머스뷰가 시장에서 성공하면 태블릿PC의 개념을 좀 바꿔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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