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을 절반 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SSD의 핵심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는 향후 SSD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서버 등을 포함한 전체 SSD 시장은 1710만대 규모다. 이 가운데 노트북용의 비중은 14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난해 700만대 이상의 노트북용 SSD를 팔아, 전 세계 노트북용 SSD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울트라북을 겨냥해 올해 초 출시한 SSD 신제품 `PM830 시리즈`. |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태국 홍수 이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이 급감하자 삼성전자가 이를 대체하는 SSD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한때 점유율이 60%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도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나 "태국 홍수 이후 SSD 주문이 늘어났다"면서 "PC업체들이 SSD를 탑재한 프리미엄 PC의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독주는 SSD의 핵심인 메모리반도체에서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SSD는 자기 디스크에 정보를 저장하는 HDD와는 달리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9.1%의 점유율(지난해 3분기 기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 3분기부터는 중국에서도 10나노급 제품을 생산하는 등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트북용 SSD 판매량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최대 1800만~19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 울트라북 등 초박형 노트북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현재 낸드플래시는 SSD가 아니면 시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낸드플래시 1위인 삼성전자가 SSD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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