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화이트` 컬러로 옷을 갈아입은 스마트폰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2`의 경우 화이트 컬러 제품 판매량이 블랙 컬러 모델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5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갤럭시S2의 화이트 컬러 모델은 지난 8월13일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공급기준 판매량 120만대를 기록했다. 8월1일부터 11월 말까지 블랙 컬러 모델이 70만대 판매된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팔린 셈이다.
화이트 제품 판매에 힘입어 잠시 주춤했던 갤럭시S2의 판매 추이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 블랙 제품이 출시된 이후 몇 개월의 격차를 두고 화이트 컬러를 내놓으면 한 제품의 생명력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컬러 제품에 재미를 본 삼성전자는 화이트 컬러 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갤럭시S2 LTE` 화이트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선보인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 HD LTE`도 앞으로 2주 안에 화이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계열 역시 화이트 모델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팬택계열의 `베가 레이서`는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블랙 컬러 모델은 60만대, 화이트 모델은 약 54만대가 판매됐다.
화이트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층이 넓어지면서 소비자의 기호도 그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성능을 내세우던 초기 마케팅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로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할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초기 첨단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제는 어린이, 여성 등 다양한 소비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다양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도록 스마트폰 컬러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트 모델 출시에 걸림돌도 있다. 화이트 제품은 블랙 제품보다 컬러 구현이 어렵다. 순백색의 화이트 컬러 느낌을 살리려면 블랙보다 2배 이상 도료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공정이 증가해 두꺼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 컬러는 빛 차단율이 높아 적은 횟수의 인쇄 작업으로도 양호한 품질을 생산할 수 있지만, 화이트 컬러는 블랙보다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불량률이 높아지고 비용증가 요인도 발생한다"면서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이트 컬러를 나중에 출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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