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구글 제국 `숨은 공신` 앤디 루빈

모토로라 인수 결정적 공헌..구글내 막강 영향력 행사
삼성·LG 등에 안드로이드OS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 등록 2011-08-18 오전 7:20:00

    수정 2011-08-19 오후 1:55:06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이자 구글 부사장인 앤디 루빈(48·사진). 구글이 과감하게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들여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게 만든 주요 인물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빈은 자신이 창업한 안드로이드사가 지난 2005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회사에 합류하면서 구글의 모바일 사업을 재정비해왔다. 그후 6년 동안 구글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구글 조직 내에서도 모바일 사업의 위상을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사진출처 : WSJ)
루빈의 성공은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광고에 의존했던 구글의 사업 영역을 모바일 세계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루빈은 구글의 신규 직원 채용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몇 안되는, 회사에서 `입김이 센`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였다. 지난 4월 페이지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루빈을 포함한 18명이 부사장으로 승진됐다. 이후에도 루빈의 승승장구는 멈추지 않았고 드디어 지난 15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선언할 때 최고조에 달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인수 계약에 그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집어 삼킨 이유 중 하나는 구글도 애플의 아이폰 같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완벽한 제품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루빈의 평소 일하는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는데, 회사 내에서 루빈은 업계 변화를 예측하는데 정열을 쏟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영락없는 엔지니어로 전해진다.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때때로 부하 직원들이 탈진할 정도로 과도하다고 악명이 자자하다. 안드로이드 진영 협력사들에게 너무 많은 영향력을 휘두르기도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동료나 부하 직원들에게 의리가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수백명의 직원들을 반년마다 한번씩 자신의 집에 초청해 파티를 연다. 지난 2008년 가을경 안드로이드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자신이 받은 수백만 달러의 상여금 중 일부를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루빈이 구글에 합류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루빈은 이후 애플을 나와 휴대폰 관련 회사를 만들어 실패와 성공을 반복한다. 그러다 안드로이드사를 설립하고 누구나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스마트폰 OS를 개발, 지난 2004년 삼성전자(005930)를 방문했다. 삼성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나 10명으로 구성된 그의 회사는 삼성 경영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몇달 뒤 루빈은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를 만난다. 이들은 이미 루빈이 만든 스마트폰 기술 `사이드킥`에 관심이 많은 상태였다. 사이드킥은 루빈과 그의 동료가 이전에 설립한 데인저란 회사가 만든 기술. 단말기 자판을 옆으로 밀어 올리는 기술였는데 마니아 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구글 경영진은 루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2005년에는 5000만달러를 들여 안드로이드사를 아예 인수해 버렸다. 안드로이드OS는 6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도 주력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2007년 중반 구글의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폰 제작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당시 LG전자가 협상에서 빠지면서 루빈은 안드로이드 사업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 이러자 루빈은 당시만해도 지명도가 낮았던 대만 휴대폰 제조사 HTC로 방향을 선회, HTC가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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