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작년 실적을 공개했던 신세계(004170)가 예상외로 부진한 4분기 때문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실패한 데 비해 롯데쇼핑은 연말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여유있게 영업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순위를 뒤바꾼 롯데쇼핑의 성공 비결에 주목하며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신세계, 이마트 수익 악화..온라인몰도 적자 28일 롯데쇼핑은 작년 총매출액이 14조967억원을 기록, 전년 12조167억원에 비해 17.3% 신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 1465억원으로 전년 8765억원보다 3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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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지난해 M&A를 통해 덩치를 불리며 약진했기 때문에 선두 등극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예상보다 실적 격차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유는 신세계의 12월 실적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닷컴과 이마트 쇼핑몰에서 34억원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이마트의 경우도 가격경쟁 심화로 기존점 수익성 개선이 크지 않았다.
즉 온라인몰에서의 비용증가와 이마트에서 실시한 신저가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부담을 가중하는 형국이었다.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가팔랐던 백화점의 비중이 20%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점도 롯데쇼핑과의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 됐다.
◇ 롯데쇼핑, M&A로 덩치 불려..신규점 수익도 `쾌청`
반면 롯데쇼핑은 한해 내내 쾌청한 대기권에 머물며 순항을 이어갔다.
우선 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덩치를 크게 키웠다.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인수했고, 바이더웨이마저 집어삼키며 유통업계의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를 확대했다.
전 부문별로 고루 성장했다. 백화점은 전년대비 매출액 12.6%, 영업익 17.4% 가 증가했고 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액 22.1%, 영업이익은 85.0% 증가했다. 슈퍼도 매출액 36.6%, 영업이익 12.0% 증가하였다
백화점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패션과 식품, 가전 등 전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광복점 아쿠아몰과 청량리점 등 신규 점포들도 이익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대형마트는 GS마트 14개점을 인수해 외형이 커진 데다, PB상품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더해져 큰 폭의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다.
◇ "큰 흐름 바뀌기 어렵다..격차 갈수록 벌어질 것"
반면 롯데쇼핑은 중국 2호점인 텐진점을 비롯한 봉무 라이프스타일센터, 김포스카이파크,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을 추가로 오픈해 외형 확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상화 연구원은 "이마트 쇼핑몰의 취급고 규모가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영업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분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적으로 유통업계의 성장성은 둔화되겠지만 아무래도 롯데쇼핑의 경우 M&A를 통한 다점포화 전략을 통해 신세계보다 성장성에 비교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의 경우 중국 이마트의 영업손실 확대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리란 전망이다.
2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이마트는 실적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IFRS 도입으로 신세계의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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