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사진)이 회사를 독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LG전자의 기본이 무너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 LG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제조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 아닌 연구개발(R&D), 품질 등 생산에 관련된 부분"이라며 "최근 이러한 기본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덩치가 큰 회사인 만큼 항공모함과 같이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기 쉽지 않다"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취임 후 패스트, 스트롱 앤 스마트(Fast, Strong & Smart)를 구호로 내세웠다"라며 "잘 되는 회사와 안되는 회사의 차이는 제품력인 만큼 남보다 먼저 빠르고 독하게 실행하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 계획에서 대해서는 지난 3년간 평균보다 월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예전에 부품 산업을 경험해보니 제품의 경쟁력은 부품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에어컨과 백색가전 사업은 김쌍수 CEO 시절 많은 투자가 집행돼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안 좋은 때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만큼 지난 3년 평균보다 월등히 많은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를 미리 앞서서 해야 회사의 미래가 있다"고 역설했다.
LG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는 모터, 쿨링 시스템 등 전기자동차용 부품과 수처리, 조명, 태양광사업 등을 꼽았다.
또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에서 그동안의 물 연구를 기반으로 수처리 사업에 나섰다"라며 "이외에도 LED 조명, 플라스마 조명 등에도 주력해 5년 후 세계적인 사업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휴대폰 사업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이라 진입이 늦으면 만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미리 준비를 안한 것이 오늘의 타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년 동안 고생하면 오는 2012년쯤에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을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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