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예술의 다리`에 최근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다리를 둘러싼 안전 철조망에 연인들이 채워두고 가는 `사랑의 자물쇠`가 그 주인공입니다.
연인이나 부부들은 자물쇠에 방문 날짜와 연인의 이름, 하트 모양을 예쁘게 그려 다리 난간에 채워 둡니다.
상대방이 열어주기 전까지는 절대 변하지 않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이 지키겠다는 의밉니다.
하나 둘씩 달리기 시작한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어느새 수백개를 넘어섰습니다.
일주일 전에 결혼했어요. 저희 사랑의 징표를 걸어두기 위해 이곳에 왔죠.
하지만 요즘 이 다리 위의 자물쇠들에게도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파리시 당국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이 다리의 자물쇠들을 모두 없애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마구잡이로 자물쇠를 걸다보니 다리가 훼손되거나, 시야를 막아 주변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릭스 카무스/시민
부끄러운 일이에요. `예술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잖아요. 예술적인 측면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왼쪽이나 오른쪽 모두 자물쇠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파리 당국이 이걸 떼어 내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당국의 철수 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파리의 `사랑의 자물쇠`.
하지만 사랑의 자물쇠는 없어지더라도 자물쇠에 다짐한 파리 시민들의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이데일리 서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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