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중심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파크`.
실물 크기의 성인 남성 전신상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직접 본 떠 만든 납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영국의 설치미술가 `앤서니 곰리`의 작품입니다.
곰리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실물크기 조각상을 31개나 만들어 공원은 물론 건물 옥상까지, 맨해튼 곳곳에 올려 뒀습니다.
(인터뷰) 안토니 곰리/예술가
길에서 이 녀석들 중 하나를 마주치게 되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어요. 내 몸을 그대로 본 떠 만들었지만 무게는 열 배입니다.
곰리는 1980년경부터 자신의 몸을 직접 석고로 떠서 주물을 만들어 전신상을 만들어 왔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곰리의 나신을 그대로 본뜬 이 조각 전시회에 대해 뉴욕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입니다.
좋네요. 처음 이걸 보게 되면 막 뛰어오르려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가다가 멈춰 서게 만들죠. 무엇이던 멈춰 서게 만드는 게 도시에 있는 건 좋은 거죠. 올려다보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람의 벗은 몸을 도심에서 보게 돼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인터뷰) 카를렌 힐스/시민
꽃이나 나무는 어때요? 왜 알몸의 남성이죠? 사람들이 벗고 돌아다니던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아요.
대자연에 자신의 조각상을 설치함으로써 자연과 인간과의 상관관계를 강조해 온 앤서니 곰리.
뉴욕에서의 이번 전시회 역시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관객들에게 또다시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데일리 김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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