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상장)①대형화·겸업화 길 열렸다

구조조정·M&A 통한 경쟁력 제고 효과
자금조달 능력 확대..재무구조도 개선
  • 등록 2007-04-27 오전 6:01:00

    수정 2007-04-27 오전 6:01:00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생명보험사들이 18년만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한미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대형화와 겸업화 추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우량기업의 주식이 대거 공급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재무구조 개선에 일등공신

생보사 상장에 따른 가장 직접적이고 큰 수혜는 주식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현재는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 한계가 분명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은 물론 인수·합병(M&A) 등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도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일부 생보사의 경우 금리가 비싼 후순위채권발행 등을 통해 건전성 기준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3대 생보사에 속하는 교보생명조차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에 늘 시달려왔다.

특히 앞으로 시행될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가 도입되면 모든 리스크를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의무화돼 추가로 대규모 자본조달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2000년 이후 상장한 미국의 4개 대형 생보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상장 이후 수입보험료와 자산규모, 수익성 등이 모두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화·겸업화 기폭제 역할도

생보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와 겸업화, 경쟁력 제고의 기폭제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자본조달이 가능해짐에 따라 타보험사와의 합병은 물론 다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보험사와 은행 등 여타 금융권과의 경쟁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최근 세계보험시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과 상장 등을 통한 대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주요 글로벌 보험사의 M&A는 총 130건, 1471억달러에 달했다.

국내 보험시장 역시 외국계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2000년 5%에 불과하던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생보시장 점유율은 최근에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겸 금융감독원장이 "생보사 상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꼽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 증시 수급불균형 해소에도 도움

궁극적으로는 보험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보다 양질의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푸르덴셜의 경우 2000년 상장 이후 2년만에 연간 일반관리비가 105억 달러에어 78억 달러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자산운용 역시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면서 보다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영사항에 대한 각종 공시의무가 강화되고 판매상품에 대한 정보제공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상장과 함께 국내 여유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시중 과잉유동성 흡수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우량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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