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연말 이벤트가 부재하고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수급에 의해 움직였다. 다만 미국의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달러 약세 분위기는 지지됐다. 주 후반에는 달러인덱스가 100 레벨까지 떨어지며 지난 7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지난해 환율 종가는 1288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FOMC 의사록·美 12월 고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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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게 적절할지를 둘러싼 논의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이후 시장은 미국의 내년 조기 금리인하에 베팅하며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0일 기준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7%에 달했다. 의사록에서도 연준 내의 분위기가 비둘기적이라면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며 환율은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날 유로존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유로존 물가는 9월에만 해도 4.3%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지만 10월에는 2.9%, 11월 2.4%까지 낮아졌다. 12월에는 전년 급등한 기저효과 완화되며 3개월 만에 3%대 복귀가 예상된다. 최근의 가파른 물가 안정 기대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시장의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와 2%대에 머문다면 유럽이 미국보다 금리인하를 먼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환율은 상승할 수 있다.
환율 하락 VS 되돌림…엇갈리는 연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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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의 방향성이 ‘아래’이기 때문에 환율 상단이 계속해서 제한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달러인덱스가 급하게 하락한 만큼, 내년 초에는 레벨 부담감에 되돌림을 보이며 환율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100까지 내려오면서 환율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은 1260~1272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인하 선반영으로 미국채 금리도 과하게 내려왔고, 달러인덱스도 100 레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내년 초에는 되돌림이 있을 것 같다”며 “시장의 기대가 과하기 때문에 반대 포지션이 조금만 커져도 환율은 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