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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이틀차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했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인 만큼, 한미 금리 차이가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1.50%p 높았던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올 하반기 들어 역전된 데다 그 폭마저 계속 벌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해 미국으로 방향을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에서 6조3514억원을 순매도했다. 14일 기준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1895조6550억원) 중 외국인의 몫(589조2255억원)은 31.08%로 작년 말(33.53%) 보다 2.45%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이 바뀌어야 증시의 추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러화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자금 유출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5% 내린 103.22 선에서 마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가 더 강해지지 않는 국면에서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피의 상단은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심각한 침체 위험도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