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대기업 직원들, 예년 수준 설 상여금 받는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60~75만원 지급
SK이노·GS칼텍스, 작년 실적 성과급 두둑
조선 빅3 직원들, 기본급의 50~100% 받아
  • 등록 2016-02-04 오전 5:00:00

    수정 2016-02-04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철강·조선 등 전통 굴뚝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이번 설을 앞두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업종 역시 설 상여금이 추가 지급되지는 않지만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4일 각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종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 결과와는 무관하게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

국내외 시황 부진에 창사 첫 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하며 대대적인 구조혁신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005490)는 이번 주중에 전 직원에 설 상여금으로 현금 60만원을 지급한다. 기존 50만원 수준에서 작년 설부터 10만원 인상됐다. 직급 차등 없이 모두 동일하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달말 전 직원에게 복지포인트 30만포인트를 지급했고 이번 주중 귀향 여비 75만원을 나눠줄 예정이다. 동국제강(001230) 직원들은 복지포인트 5만포인트를 받는다.

저유가 공포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대부분 별도의 설 상여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연봉에 이미 명절 상여금이 포함돼 있는 개념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096770)은 기본급의 700% 이상을 작년 호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기본급 500%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지난해 7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조선 빅3는 기본급의 50~100%에 해당하는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번 설에 노조와 사측 간 합의된 사항에 따라 귀향비 50만원, 상여금 50%를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상여금 50%와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 직원들은 상여금 외에 냄비, 홍삼, 등산복 등의 선물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기본금 100%를 설 상여금으로 줄 계획이다. 이는 기본연봉에 포함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상여금 지급은 제조 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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