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임직원에 최대 2억원 우리사주···초대박은 '글쎄'

김호철 전문위원 시가 5억 상당 3746주 보유..임직원 중 최다
임원들 2500주 안팎 받아..삼성SDS보다 평가액 현저히 작아
  • 등록 2014-12-29 오전 3:00:00

    수정 2014-12-29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제일모직(028260)이 주식시장 상장 과정에서 임직원에 최대 2억원 어치의 우리사주를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중 초대박을 터뜨린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일모직 임직원들은 상장 이전 주식을 보유할 기회가 없었던 탓에 수차례 증자를 실시한 삼성SDS에 비해 주식 보유 규모가 작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임원들의 보유 주식 보고 결과 3746주 보유를 보고한 김호철 전문위원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5만3000원 기준 1억9854만원 어치다. 시가로는 5억원을 살짝 웃돈다.

김 위원은 1985년 입사해 골프 코스 전문가로서 올해까지 29년 넘게 일해 왔다.제일모직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임원급 대우를 해주는 전문위원제도를 두고 있는데 김 위원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두번째로 많은 3520주를 보유한 권수완 전문위원 역시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던 1987년 입사했고, 현재 에버랜드 동물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세번째와 네번째 역시 재직기간 25년 안팎인 이용하·문지태 상무로 각각 3517주, 3495주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화제를 모았던 정욱준 상무는 시가 3억원 상당 2224주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명의 임원이 3000주를 넘게 갖고 있다고 보고했고, 48명의 임원 평균 보유주식수는 2647주로 시가 3억6000만원 상당이다.

삼성SDS 임직원에 보해 보유 주식수가 크게 작다. 삼성SDS의 경우 임원은 물론이고 고참 부차장급 직원 중에서도 공모가 기준으로 평가액이 10억원을 상회하는 경우가 꽤 눈에 띄었다.

이같은 결과는 제일모직의 갖는 지배구조 상의 특수한 지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수차례 증자를 실시하면서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줬다. 반면 제일모직은 오너가와 계열사, 측근 중심으로 지분 구조가 짜여졌고, 차익논란을 빚은 전환사채 발행뒤 자본금을 늘린 적이 없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1000만주를 새로 발행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배정한 것이 사실상 처음이다.

우리사주는 직급과 재직기간이 주요 배정 기준이 됐으며 특히 재직기간이 높을 수록 많은 주식이 배정됐다.

이런 주식 보유 사정은 물량 부담 감소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의 구주는 시장에서 바로 팔 수 있고, 실제 파는 이들도 나왔지만 제일모직의 경우 우리사주조합 규정에 따라 퇴사하는 경우가 아니면 1년간 보유해야 한다. 수익을 내기 위해 퇴사를 감행(?)하기에는 보유 주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차장급의 경우 대략 1000여주의 우리사주를 받았다”며 “제일모직이 상장 이후 200% 넘게 올랐으나 과거 벤처붐 시절 주가 폭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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