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지팡이들고 나타난 속내는

  • 등록 2014-10-15 오전 1:25:54

    수정 2014-10-16 오전 8:55:2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무려 40여일 만이다. 이를 두고 대북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긴 잠적을 끝내고 공식석상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계산된 행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태껏 북한 최고 권력자인 조부 김일성과 부친 김정일은 지팡이나 휠체어를 타고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인 단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의식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실각설과 중병설을 더이상 방치했다간 대내외적으로 체제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공개석상에 나왔다는 추측이다. 주민의 불안감을 없애고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스타일과 연결시킨다. 즉 그가 감성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정일은 지난 2008년 뇌혈관계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도 그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애썼는데 김정은은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민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보다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한 대북 전문가는 짚었다.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젊은 시절 지도자에 올랐고 서양 유학도 다녀와 깨어있는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권위적인 정치보단 감성 정치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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