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초 2500만 달러(약 256억 원)를 투자해 특허관리 전문회사인 ‘인텔렉추얼 키스톤 테크놀로지(IKT)’를 설립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LGD)도 지난 3월 900만 달러(92억4660만 원)를 투자해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UIT)’라는 특허관리전문회사를 설립했다.
LGD 관계자는 “UIT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며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할 수록 지적재산권을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소규모로 운영하면서 글로벌 특허 동향 등을 파악해 본사 특허담당부서와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세부적인 조직 구성 및 운영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체계적인특허 관리 및 운용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D보다 1년 앞선 지난해 3월 IKT를 설립했다. 5개월 후인 같은 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는 IKT 지분을 제일모직(001300)과 삼성SDI(006400)에 각각 24%, 17%를 매각, 현재 IKT 지분의 29%를 보유하고 있다.
IK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00% 자회사로 출발했지만, 설립 당시부터 삼성그룹 전체의 특허관리 및 운용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오는 7월 이후부터는 삼성SDI가 IKT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그룹 전체의 특허관리 업무를 주도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특허관리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까닭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특허소송처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된 특허분쟁은 없었지만, 특허에 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휘어지고 접히고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열릴 수록 관련 특허의 중요성은 디스플레이 시장 뿐만 아니라 완제품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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