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빌딩 폭발..'가스누출' 가능성에 무게(종합)

12일 이스트할렘서 빌딩 2채 붕괴..2명 사망·18명 부상
가스업체 "오전 가스누출 신고전화..폭발 후 현장도착"
  • 등록 2014-03-13 오전 2:56:35

    수정 2014-03-13 오전 6:16:5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맨해튼 이스트할렘에서 12일 오전 아파트 건물 2채가 폭발,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고 원인은 가스폭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116가 파크애비뉴에서 5층, 약 17m 높이 아파트 2채가 붕괴됐다. 이번 사고로 불길과 연기가 거리를 뒤덮었으며 바람이 불면서 인근 건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구할 만한 어떤 조짐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폭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으나 일부는 대피했을 수 있다면서, 일단 화재가 진압되면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찾기 위해 완벽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마음은 사고를 당한 모든 가족들에게 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 원인과 관련해 더블라지오 시장은 “폭발 15분 전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됐고, 직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폭발이 발생했다”고 언급해 가스 누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가스 및 전력공급업체인 콘 에디슨의 엘리자베스 매튜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13분쯤 파크애비뉴 거주자로부터 외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고, 15분에 2명의 직원을 급파했으나 이들은 폭발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 거주자 중 하나인 제니퍼 살라스도 “어젯 밤 남편과 가스 냄새 같은 걸 맡았고,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곧 사라져 그냥 잠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 붕괴 당시 남편과 강아지가 건물 내에 있었으나 현재는 행방불명인 상태다.

앞서 일부 주민들은 테러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테러일 가능성이 목격되지 않는다며 이를 일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2명의 여성이 숨졌으며 최소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할렘 병원은 5명의 환자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고,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도 여러 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주민들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200여명의 소방관들이 사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다. 화재가 좀처럼 진압되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지역의 전기와 가스 공급은 끊겼으며 이 구간을 지나는 메트로-노스(Metro-North)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한국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라온 맨해튼 빌딩 붕괴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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