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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1년 체신부에서 분리돼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설립됐다. 통신업무를 하던 체신부 직원 6만 8000명이 공사로 옮겼는데 초대 사장은 육사출신 민정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우재 씨였다.
이후 사장은 육사출신과 체신부·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이 번갈아 맡았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이었지만 체신부 자식이었던 만큼, 체신부 관료들도 지분을 주장해 대표이사가 될 수 있었다.
이우재 씨에 이어 체신부 차관 출신 이해욱 씨가, 다음은 통신개발연구원(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출신의 조백제 씨가 맡았다. 조씨가 1995년 한국통신 노조사태로 경질된 뒤, 이준 예비역 대장(육사 19기)이 사장으로 선임됐다가 1년 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가면서 이계철 정보통신부 차관이 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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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새 바람은 2001년 이계철 사장이 사임하고 이상철 사장(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취임했을 때부터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말기 이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이 되면서, 이용경 사장(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상철 사장과 이용경 사장은 KTF 사장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경기고-서울대(KS)’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용경 사장이 이끌던 KT는 역시 ‘KS’이면서 KTF 사장을 역임한 남중수 씨로 이어진다. 남 사장은 2008년 2월 민영 3기 사장으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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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 사장이 2008년 9월 인사청탁 혐의로 매달 100~200만 원을 받았다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2011년까지였던 임기를 채울 수 없었다.
이후 KT 사장추천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이석채 태평양 고문(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차기 CEO로 선출했다. 당시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이었던 이 회장이 주변의 설득으로 사추위의 후보 신청에 임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및 이상득 전 의원과의 교분 등이 영향을 미쳐 KT CEO로 선임됐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이 회장은 명석한 천재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기업 시절처럼 KT 대표이사 선임에 정권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이상철(경기고 63회), 이용경 (경기고 56회), 남중수(경기고 70회)까지 3연타석으로 경기고 출신이 CEO가 돼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지만, 세 명모두 KT에서 역사를 함께 한 정보통신 전문가라는 장점은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를 받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KT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CEO추천위원회 구성과 일정을 논의한다. KT호는 어디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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