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연비 높여주는 똑똑한 부품들

전동식 조향장치, 전기모터로 최적 조향성능
지능형 배터리센서·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연비향상 도움
  • 등록 2013-10-21 오전 5:40:15

    수정 2013-10-21 오전 5:40:1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자동차 소유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향후 자동차 구매시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로 ‘연비’를 꼽았다.

고유가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운전자들이 차량 유지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차를 선호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연비가 부차적 고려 요소가 아닌 자동차 자체의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제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동식 조향장치(MDPS)는 연비를 높여주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무거운 자동차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향하기 위해서는 엔진에서 동력을 얻어 유압으로 조향하는 유압식 조향장치(NPS)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유압식 조향장치는 오일펌프와 엔진이 벨트로 연결돼 있어 연료 소모율이 높고,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소지가 있었다.

MDPS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 조향 성능을 확보하는 전동식 조향장치로 벨트 대신 발전기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필요시에만 모터를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줄어든다. 또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드는 한편 무게도 5kg 이상 줄어들어 연비가 3~5% 정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 현대모비스 제공
이처럼 장치 자체의 체질개선과 구조변화를 통해 연비를 높이는 방법 외에도 차량 이곳저곳의 상태를 모니터링 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배터리 내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지능형 배터리센서(IBS)와 타이어의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해 알려주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이 대표적이다.

IBS는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에 장착돼 차량용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배터리 상태를 진단한다. 이같은 정보는 차량 내부 메인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전자제어장치(ECU)로 보내져 각종 내부 장치가 배터리의 현재 상태에 맞춰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차량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가동을 중지하고 출발할 때는 순간적으로 재시동 하는 장치인 공회전 제한장치(ISG)는 IBS와 연계해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막아 연비를 최대 15%까지 개선해준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해 타이어 점검 시점을 알려주는 장치인 TPMS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인 동시에 연비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TPMS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제동성능을 확보함으로써 세는 연료를 막아주고 연비를 향상해 준다. 무엇보다 타이어의 공기압 저하에서 비롯되는 펑크 사고는 운전자의 생명에 직결될 만큼 치명적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산되는 신차에 TPMS 장착을 의무화할 정도로 TPMS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움말 :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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