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참 잘 만들었네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도 반드시 1등하셔야 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칭찬 한마디에
LG전자(066570) 직원들이 잔뜩 기(氣)가 살았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7일 "구본무 회장이 직접 OLED TV를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구 회장의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도 생기고 분위기도 많이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OLED TV를 유심히 쳐다봤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평소 질책이 많은 그 분 성향상 이 정도 반응이면 정말 잘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LG의 OLED TV는 최근 열린 IT 전시회 `월드 IT쇼 2012` 행사에서 삼성을 누르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LG전자 내부에서는 라이벌 삼성전자와의 OLED TV 대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며 자평하는 분위기다.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잇는 차세대 TV로 꼽힌다. LCD TV에 비해 밝고 선명한 화질이 구현돼 `꿈의 TV`로도 불린다. 그 동안 삼성과 LG는 OELD TV 공개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이를 두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간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잔뜩 고무된 LG전자는 다시 한번 삼성에 "OLED TV도 한판 붙자"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삼성전자는 `월드IT쇼 2012`에 OLED TV를 아예 전시하지 않았다.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는 OLED TV가 아닌, 출시한 지 7개월 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가 메인자리를 꿰차고 있다. LG에게 대통령상을 빼앗긴 것에 대해 삼성이 불쾌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함께 OLED TV를 '월드 IT쇼'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부문에 출품했지만, 심사과정에서 차점을 얻어 국무총리상을 받게 되자, 출품 자체를 철회하고 수상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OELD TV는 지난 10일 이미 공개한 데다 경쟁사로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 전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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