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전략, 현대차와 르노삼성 어떻게 다른가?

르노삼성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현대차는
현대차 속도조절 vs 르노삼성 공격적 행보
현대·기아차 "2014년 돼야 전기차 양산..인휠 모터 개발중"
르노삼성 "2012년이후 SM3급 시판..AC 급속충전 정부에 건의"
  • 등록 2011-05-19 오전 7:30:00

    수정 2011-05-19 오전 9:44: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석유자원 고갈과 환경 규제 때문에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조기 양산보다는 전기차 시대에서도 완성차 업체로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구동계 등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르노삼성은 조기 상용화에 함께 충전표준 확보 및 배터리 임대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품소개투자기관협의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해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EV시장이 가져올 산업의 패러다임'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다른 전략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부품 생태계를 고려한 '속도조절'로, 르노삼성은 '공격적'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 2014년 돼야 양산..인휠 모터 개발중

현대·기아차는 2014년이 돼야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전기충전이 가능해 모터만으로 오래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인휠 모터(바퀴안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등 구동계 부품 개발에는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는 2014년까지 풀라인이 구축된다. 가장 시장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는 하이브리드차는 2009년 아반떼·포르테 LPI를, 2011년 쏘나타·K5를 선보인 데 이어 2014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GM의 볼트처럼 충전이 가능해 기름을 쓰지 않아도 모터 만으로 오래 달릴 수 있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싼타페 기반으로 만든 적은 있지만, 몇백대 나마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소형고속 전기차 '블루온'부터. 작년에 시범운행을 시작한 블루온은 올 상반기 250대 정도 정부기관 쪽에 납품되고 기아가 만드는 CUV 전기차(준중형)를 올 12월이나 내년 1월 2000대 정도 납품할 계획이나, 전기차의 양산은 2014년 이후 이뤄진다.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모하비'라는 차량을 개발했지만, 2014년이 돼도 소량 양산에 그칠 전망이다.

▲ 현대차 "블루온"


현대차 조영우 환경기술기획지원팀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환경규제가 강화돼 2015년까지 평균연비 리터당 17km나 평균 이산화탄소(CO2) 량이 140g/km를 강제할 것 같다"면서 "중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지을려면 전기차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받는 등 각 국이 처한 상황이 달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차보다 가격을 낮추는 게 관심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문제와 배터리의 성능향상 및 가격인하가 큰 과제이며,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충전소가 있어야 하며 아직은 부품들이 고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차는 2014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전기차도 본격시판할 것"이라면서 "친환경차 시대에는 부품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에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완성차 메이커가 주도했지만, 50%이상이 전기·전자 관련 부품으로 바뀌는 친환경차 시대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조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완성차 업체에서 일하는 90%이상이 기계과 출신이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인휠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휠 모터는 차 바퀴 안에 들어가는 모터로, 현대·기아차는 현대위아 등과 함께 개발중이다. 조영우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바퀴안에 모터를 넣으면 엔진룸이 간단해 지고 차 모양도 예뻐질 수 있는데, 차의 진동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도로상의 먼지나 진동을 모터가 받을 때 내구성 문제도 있어 여러가지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SM3급 2012년 이후 시판..AC 급속충전 건의중 르노삼성은 곧 발표될 정부의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대비해 SM3기반 전기차 등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르노측과 공조하고 있다. 특히 교류전류(AC) 급속충전 표준을 직류전류(DC) 충전 표준과 함께 표준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얼마전 르노 본사로 국내 표준 전문가들을 초청해 AC 급속충전 표준의 우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르노의 경우 조만간 4개 양산 모델을 출시한다. 'FLUENCE'의 경우 올 가을 이스라엘부터 출시하는데 2000여대 판매가 목표이며, 소형 전기차 'TWIZY', 'KANGOO', 'ZOE ' 등 전 모델을 연내에 출시할 예정.

르노삼성에서는 현대차 '블루온'보다 차체가 큰 고속 준중형 전기차 'SM3'의 시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제주도 실증사업에 투입했다. 이 차는 2012년 이후 시판될 예정. 특히 르노삼성은 DC로 한정된 국내 충전 표준을 AC와 DC 겸용으로 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면서, AC 급속충전 방식의 급속 충전기 개발과 함께 배터리 교환설비(반자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 르노삼성 SM3 EV


르노삼성 권상순 이사(중앙연구소)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준중형인 SM3에 기반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은 DC로 많이 하지만 이렇게 하면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6000만원 정도 든다. 하지만 AC로 가면 10분의 1 가격에 충전기 보급이 가능해 전기차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전기차를 DC에 맞춰 개발하면 AC/DC 겸용시 어렵지만, (우리처럼) AC방식으로 개발하면 문제가 없다"면서 "얼마전 표준과 관련된 분들을 초청해서 AC급속충전의 장단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에는 미리 차를 데워주고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의 텔레매틱스도 적용될 것이고, 배터리가 닳을 까 하는 걱정을 없애기 위해 도로 위에 배터리 교환 설비를 갖춰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처럼 5분 정도 내에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는 것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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