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에어컨 날씨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005930)가 올해는 `황사 마케팅`으로 국내 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에어컨 신제품을 내놨다.
시원함은 물론 공기청정과 가습, 제습 기능을 갖춰 에어컨을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마트 에어컨으로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는 황사 마케팅으로 구매 고객의 지갑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1월 17일~ 3월 31일 이 기간에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올 4월과 5월 황사 정도에 따라 최고 40만원을 돌려준다는 이벤트다.
◇"황사 마케팅, 올해 국내 에어컨시장 기선 제압"
사전에 황사 마케팅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공식 입장이지만, 개략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4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 예상 시에는 황사주의보, 황사로 1시간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이어질 것으로 관측될 경우 황사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황사 마케팅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4~5월의 황사 특보 발령 날짜 수와 습도 등을 따진다. 기준보다 황사가 적게 발생하면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최대 40만원까지 돈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황사마케팅은 성수기가 아닌 비성수기에 실시하는 것으로 스마트 에어컨의 공기청정 및 제습 기능을 강조하는 일종의 어드밴스드 마케팅(선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는 40억원 날씨 마케팅을 펼쳐 적중했었다"고 소개했다.
◇"날씨 마케팅 적중..모두가 윈-윈"
당시 삼성전자는 목표로 잡고 있는 판매량(약 2만대)를 기준으로 40억원이라는 예상 환급금을 설정했다. 마케팅을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화재 `날씨보험`에도 가입했다. 40억원을 지급하게 될 경우 손실액 전부를 보상받는 보험이다.
날씨보험이란 기업이 보험회사와 기상조건에 따라 보상금액 수취 계약을 맺는 보험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와 40억원 마케팅 이벤트 보험을 인수하면서 위험률(사고 발생 확률)을 25%로 보고 10억원가량 보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삼성의 날씨 마케팅은 성공이었다. 기온이 최고 33.8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맹위를 떨쳤던 것.
고객들은 20만원을 받아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날씨 마케팅 전략이 적중,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작년 여름보다 판매량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익계산 관점에서 비용성 충당금 40억원을 계상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 위험률이 25%였지만 결국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황사 마케팅은 예약판매 기간에 펼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가 팔릴지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작년 날씨 마케팅 당시(2만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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