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투자증권(005940) 재무컨설팅팀 소속 과장이 사표를 내고 LIG투자증권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투자증권 직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LIG투자증권으로의 인력이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LIG투자증권이 설립된 이후 스카웃한 우리투자증권 직원은 50명이 넘는다. LIG투자증권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4분의 1이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셈이다.
작년 신생 증권사들이 인력 스카웃에 나서면서 증권가 인력확보 전쟁이 한차례 벌어졌다가 소강상태에 들어섰지만, LIG의 우리투자증권 인력 빼가기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이는 LIG투자증권이 LIG손해보험 계열 증권인만큼 과거 우리증권에 합병된 LG투자증권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고, 이들이 같이 일했던 동기나 선후배를 추천하면서 공교롭게 우리투자증권 인력이 주요 타겟이 됐기 때문이다.
구희득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다른 증권사에서 골고루 인력을 충원했다면 문제삼지 않았겠지만 우리투자증권에서 집중적으로 인력을 빼갔다"며 "전 직장 인력을 이런 식으로 빼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회는 지난달 여의도 한진해운빌딩 앞 도로변에 "무분별한 인력 갈취행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LIG투자증권에 인력 빼가기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또 LIG투자증권 담당 임원을 만나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구 위원장은 "분당점에서는 2명이 한꺼번에 이동했다"며 "보통 지점 영업인력이 5~6명인데 이중 2명이 빠지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을 타겟으로 해서 인력을 스카웃하는 것은 아니지만 옛 LG투자증권 출신이 많다보니 우투증권에서 많이 왔다"먀 "그러나 초기에 비해 우리투자증권 출신 비중을 계속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머니팁)우리證 백금 연계 DLS 등 출시
☞증권사 `금리發 실적공포` 벗어났다
☞우리투자證 26일 `인베스트먼트 포럼`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