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 매니저는 6일 삼성 계열사를 둘러싼 '분식결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계열 주식비중을 축소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전 법무팀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계열사들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대규모 분식결산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반응은 이처럼 무덤덤하다. 전일 주가가 빠진 삼성그룹주가 많았지만 분식결산 논란 때문이 아니라 해외증시 불안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막대한 수익규모를 감안할 때 의혹이 제기된 분식규모만으로 볼때는 주식시장은 물론 삼성 그룹주 전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같은 분식논란과 관련해 A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삼성 계열사들의 분식결산을 했다면 삼성그룹주에는 악재임에는 틀림없다"며 " 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막대한 이익규모에 비해선 1조원 정도의 분식규모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만약 삼성 계열사들이 분식결산을 했다면 오히려 '단기악재-장기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게 보면 투명성을 제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따라서 장기투자 성격의 펀드운용사로선 분식결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 비중을 낮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분식규모가 크든작든 삼성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때 분식아 사실이라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분식으로 마련한 비자금이 검찰 국세청 재경부 등 권력기관 로비용으로 사용된 증거가 나온다면 그 후폭풍은 삼성그룹 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