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FOMC 의사록·주택지표 주시…환율 1330원 상승 시도[주간외환전망]

지난주 물가 경계감에 환율 15.1원 상승
17일 FOMC 의사록서 ‘경기판단’ 상향 배경 관심
16일 미 주택공급 지표 개선되나 여부 확인
15일 中 산업생산, 소매판매·美 소매판매도 주목
  • 등록 2023-08-13 오전 7:00:00

    수정 2023-08-13 오후 3:47:4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1320원대에 안착한 환율은 당분간 미국의 견고한 경제에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며 133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은 8월말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택지표 등을 주시할 전망이다.

사진=AFP
지난주 환율은 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강등, 중국의 경기부진, 물가 지표 경계감 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으며 15.1원 올랐다. 주초 1300원대였던 환율은 1310원대로 올라서더니 지난 11일엔 1320원대 안착해 장을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주초 102.05에서 후반에는 102.84로 달러 강세 기조를 보였다.

이번 주는 오는 17일 새벽 3시에 공개되는 7월 FOMC 의사록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경기판단을 6월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5% 수준인 장기 기준금리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점점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는 가운데 FOMC 위원들의 의견을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연준 인사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장이 예민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여전히 9월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일 기준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이 얼마나 지속될 지로 모아질 전망이다.

16일에는 미국의 7월 주택공급 지표들이 발표된다. 6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3.7% 감소한 144만건, 주택 착공 건수는 8% 감소한 143만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에는 각각 148만건, 144만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 지표가 개선되면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방증이기에 달러 강세를 지지하게 된다.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인 근원 물가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근원 물가 둔화를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 지표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중국 6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소매판매는 3.1%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7월 산업생산은 4.3%로 줄고, 소매판매는 4.0%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중국 지표들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연착륙 하고 있는 미국과의 경제 격차로 인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엔 미국의 7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미국의 6월 소매 판매는 0.2% 상승에 그쳤지만 7월엔 0.4%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달러 강세를 지지할 요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둔화에 달러가 약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주간이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인 장세가 전망돼 환율의 하락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유가의 움직임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해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환율은 1320원대에서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을 통해 강경한 연준의 입장이 확인될 경우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여기에 중국 신용위험 경계감 더해질 경우 달러 강세로 기울어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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