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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티이엠씨(425040)는 공모가 희망 범위보다 훨씬 낮은 2만8000원에 가격이 확정됐지만, 상장 한 후 약 20% 넘게 올랐다. 이날 기준 티이엠씨의 종가는 3만3700원이다. 티이엠씨는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31.33대 1의 저조한 기록을 받았다. 일반 투자자들도 티이엠씨를 외면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 투자자 경쟁률에서는 0.81대 1로 초유의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브젠 역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98.5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가 하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지으며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마저도 5.97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지만,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신규 상장하는 주식 종목의 첫 거래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했다. IPO 과정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저가 매력이 부각돼 주가가 오른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들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을 기록해도 이를 ‘저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수요가 몰리니 상장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모주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을 따라가는 이유다.
미래반도체(254490)도 역시 지난 10~1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76.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따라가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16~17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938.26대 1의 최종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미래반도체는 올해 첫 따상을 기록했다.
눈여겨보는 ‘구주매출 비중’…공모주 흥행 관건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주 ‘가격 저평가’외에도 ‘구주매출 비중’을 눈여겨보기도 한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자금이 상장 회사로 가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로 가기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진다. 기존 주주의 엑시트(투자자금 회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삼기이브이는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구주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공모주로 구주매출이 40%에 달한다. 삼기이브이의 구주매출은 모회사인 삼기 지분으로 196억~234억원이 흘러들어 간다.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기이브이는 지난 25~2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7.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구주매출에 신경 쓰고 있다. 이날 IPO를 진행한 샌즈랩은 “총 370만주 중 구주매출은 70만주로 18.92% 비중이지만, 구주매출은 전량 자회사 지분이라 신주모집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차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통신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는 처음 계획한 20만주 물량의 구주매출을 없애고,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 구조를 바꾸면서 투자 ‘걸림돌’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