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사업 참여 기관을 보면 아쉬운 생각도 든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사업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함께 진행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는 사업 참여국이 기여한만큼 과학연구에서 앞선 기회를 보장받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NASA의 민간 달착륙선 사업(CLPS)에 참여해 국내 개발 탑재체 4기를 실어 보내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도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선진 우주강국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앞선 연구를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사업에서 우리나라는 개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왜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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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에서 여러 지적이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가 사업에 참여하려면 대규모 자원 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했고, 이러한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있어야 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망원경 후발주자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본격적으로 우주망원경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독자개발을 본격화한 것은 2000년대 초중반이다. 1989년부터 논의가 이뤄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던 셈이다.
이번에 기여에 따른 관측시간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관측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다만,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눈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쏠려 있는 만큼 치열한 과제 선정 경쟁을 뚫어야 한다. 천문연, 서울대 연구진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양성철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 박사는 “너무 큰 예산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라 NASA도 캐나다우주국, 유럽우주국과 협력했고, 도중에 사업이 좌초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천문우주 관련 예산이 적은데다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좀 더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하지만 한국 천문학자들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서 나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며, 관측시간 확보 제안서를 치밀하게 준비해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