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길어질 수도"…금리인상 재차 예고한 한은

한은, 우리나라 경제 인플레이션 가능성 점검
수요 증가에 정부 재정까지 기대인플레이션↑
"GDP마이너스갭 해소 내년 상반기, 유동성 과잉 막아야"
  • 등록 2021-07-20 오전 12:08:00

    수정 2021-07-20 오전 12:08: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한국은행이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한은 조사국은 자체 분석을 통해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국내외 수요압력,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이주열 총재가 7월 금통위 본회의 직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2.3%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19일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확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외에도 재정 부양책과 대출 수요 등에 따른 통화량의 지속적인 팽창이 억눌려 있던 이연(pent-up) 소비와 만나게 되면 직접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하면서 석 달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2%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1월(2.0%) 이후 처음이다.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우선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다. 특히 1년 전 100을 밑돌던 주요 원자재가격지수는 이달 들어 금속, 곡물, 목재지수 모두 140~150을 웃돌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5달러, 두바이유도 60달러 후반대로 70달러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최대 0.2%포인트 상승하며 그 충격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직접적으로 수입물가를 끌어 올린다. 우리나라의 수입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은 지난해 연간 -8.7%를 기록한 뒤 올 들어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1월 -5.8%에서 4월 15.3%까지 치솟았고, 6월도 14% 수준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증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은 향후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이나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분을 반영하게 된다.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의미하는 통화량 증가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 측은 우리의 재정지원 규모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편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지만 정부 재정확대 정책이 국내 수요압력 증대에는 기여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GDP갭이 마이너스지만 내년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GDP 수준으로 도달해 마이너스 갭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지 못하면 물가 상승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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