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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6.31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거래일(36.24)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의 신용위험은 브렉시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영국(39.82)보다도 낮아진 상태다. 영국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역전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장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같다.
10년여 만에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가장 낮은 수치로 급락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한국의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를 희석할 수 있는 긍정적인 뉴스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 뉴스가 나오면서 아시아권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 추세다”며 “한국의 경우 북한 이슈와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동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했던 2016년 2월이나 북한의 위협이 극에 달했던 2017년 9월 당시 한국 CDS 프리미엄은 70bp를 뛰어넘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 리스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한국 CDS 프리미엄은 레벨을 낮췄다. 최근에도 이와 관련한 긍정적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날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에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한국의 신용도 개선에 긍정적 뉴스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7월께 한국 CDS 프리미엄은 50bp를 상회하며 단기 고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