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성공단 사태가 남의 일인 중기중앙회

  • 등록 2016-03-11 오전 7:00:00

    수정 2016-03-11 오전 7: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한다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 넣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 대해서는 본연의 임무를 잊은 채 생색내기만 바쁘다.

최근 중기중앙회는 한국 중소기업 베트남 진출 활성화와 공동발전을 위해 베트남 산업공단 개발·운영 전문기업 C&N Vin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 중단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해외 대체부지를 필요로 하는 경우 지원할 방침이라고 중기중앙회는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개성공단 중단 이후 처음 내놓은 지원 방안이 고작 베트남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끼워넣은 대체부지 지원방안이었다. 더욱이 그 지원 방안마저 개성공단 피해 중소기업들이 그다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 개성공단 피해 기업 대표는 “지금은 우리 외에는 편이 없다.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힘이 되주겠다던 중소기업중앙회도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지원이나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그의 말이 실로 와 닿는다. 중기중앙회는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일주일 후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이 불가피한 정부의 정책 결정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적어도 “정부의 결정은 공감하지만 중소기업에 피해가 가는 일방적인 조치 과정은 안타깝다”는 목소리라도 냈다면 피해기업들이 이정도로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가동한 ‘개성공단지원대책반’도 유명무실한 수준에 불과하다. 대책반에 전화를 걸어 피해 지원과 피해 규모 등을 물었지만 ‘개성공단협의회’에 물어보라는 대답 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중기중앙회는 더 이상 정부 눈치를 보고 뻔히 보이는 생색내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사경을 헤매는 개성공단 피해기업을 두 번 울리지 말고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길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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