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계약 유지율 관리에 '총력'

신규 계약 감소와 관련 제도 강화 등 영향
  • 등록 2013-12-30 오전 6:00:00

    수정 2013-12-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둔화로 신규 계약 체결이 쉽지 않은데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계약 관리의 강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1월부터 13회와 25회차 계약 유지율을 비롯해 37회·49회·61회·73회·85회차 등의 기간별 계약 유지율을 산출해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2회차부터 25회차까지 계약 유지율을 단순평균으로 계산한 통합 유지율도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보험사들은 계약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먼저 한화손해보험(000370)은 내년부터 25회차 유지율에 따라 보험 설계사와 대리점에 대한 수당 수수료 지급을 차등화할 예정이다. 또 현재 보험 설계사에 대한 각종 시상 평가 때 평가 요소로 13회차 계약 유지율만 반영하던 것을 25회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000060)도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평가지표 기준 등 평가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월별로 13회·25회차 유지율 등을 평가해 부진한 지점은 본사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다. 현대해상(001450)은 다차원 유지율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채널별 유지율을 관리하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상시 부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088350)은 자필서명·청약서 부본 전달·약관 전달과 중요내용 설명 등의 3대 기본 지키기를 통해 완전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동양생명(082640)은 본인과 가족계약 등 부실 우려가 있는 계약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산업의 지속성장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험 민원 감축 표준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보험 계약 유지율 부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민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약 관리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보험 계약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보험사들이 계약 유지율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9월 기준 생보사들의 신계약률은 8.9%로 1년 전 9.5%보다 0.6% 포인트 낮아졌다.

손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올해 8월 기준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4%로 1년 전 19.8%보다 15.8% 포인트나 감소했다. 여기에다 수수료 체계가 후취형·분급 체계로 바뀌고 있는 점도 계약 유지율 관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취형·분급 체계는 그동안 선지급 수수료 체계 관행에서 벗어나 계약을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수수료를 많이 받는 구조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보험 계약 유지가 중요하게 됐다”며 “민원 감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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