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심사위원회는 30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코바코 연수원에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와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대한 비공개 블라인드 청문심사를 실시했다.
IST는 오전에, KMI는 오후에 진행했으며 법조계·경제계·회계 및 기술분야에서 뽑힌 심사위원들은 ‘음성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심사위원회는 사업계획서와 청문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며 기간통신역무의 안정적 제공에 필요한 능력(40점), 재정능력(25점), 기술능력(25점), 이용자보호 계획의 적정성(10점) 등 각 항목에서 100점 만점 기준 6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총점 기준으로는 4개 평가 지표를 합해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심사위원회는 합숙을 통해 점수를 매긴 뒤 31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보고하고, 이르면 2월 1일로 예정된 전체 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2월 1일 전체 회의에 제4이통 허가 건이 상정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이날 ▲네트워크 투자 및 단말기 확보 계획 ▲영업계획 및 이용자 보호 대책 ▲중소기업 중심의 주주구성과 재무안정성 문제 ▲설비투자 시 국산화 비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등)재벌 회사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에 중소기업들이 뭉쳐 도전하는 데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면서 “이탈할 수 있는 자본금에 대비한 보완서류가 심사위원회에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IST는 7000억원의 자본금을 적어냈지만, 이날 심사위원회가 서류보완을 인정해 주면서 3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보증했다. 홍콩의 기업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승택 IST 대표와 공종렬 KMI 대표는 모두 옛 정보통신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양 대표는 장관으로 공 대표는 국장으로 일했다. 이들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으로 제4이동통신사업권을 따내 서비스 요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허가 요건을 통과하면 주파수 할당 경매에 들어가며, 한 회사만 통과하면 경매는 무산된다. 한 회사만 통과 시 와이브로 주파수 2.5GHz에 대한 40MHz를 최저가격인 647억 원에 6년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