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화질에서 디자인, 가격으로 LED TV의 강조점이 달라지면서 LED 소자의 개수도 10분의 1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빠르면 이달부터 직하형(패널 후면에 LED를 설치하는 방식) LED 백라이트 패키지 양산에 돌입한다.
이는 LG전자(066570)가 하반기 선보일 보급형 LED TV 모델에 들어갈 예정이다. 32인치 기준으로 한 모델당 총 36개의 직하형 LED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LG전자가 처음 LED TV 모델을 내놓았을 때 TV 한 대당 LED는 최대 3360개(55인치 기준)에 달했다.
각종 기술이 개발되면서 직하형 LED TV의 LED 개수는 1000개 정도로 내려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TV 화질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유지됐다. 이런 기준에서는 LED가 많을 수록 좋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후 LE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밀어붙였던 에지형(모서리에 LED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넘어갔다. 빛이 밝은 LED를 TV의 후면이 아닌 모서리에 설치해 TV의 두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LED TV가 진화한 것이다.
에지형은 모서리에 있는 LED가 빛을 쏴주고, 화면 전체에 입힌 특수한 필름이 빛을 골고루 전해주는 방식이다. LED TV 특유의 명암비는 크게 개선되지 않지만, CCFL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TV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지형 LED TV가 대세가 되면서 TV가 벽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얇은 TV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화질보다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많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급속하게 떨어진 LED 가격 때문에 CCFL 대신 수십개의 LED를 후면에 붙이면 가격이 크게 뛰지 않는다. 낮은 가격에 LED TV를 양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최근 보급형 제품은 50인치대 TV도 LED의 개수가 100개를 넘어서지 않는다.
에지형과 비교하면 두께는 더 두꺼워지지만 CCFL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LED에 캡슐을 씌우는 방식을 써 명암비 등 화질도 다소 개선됐다. 가격이 싼 LED TV의 수요가 다시 직하형 LED를 생산하게 만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의 탑재 방식과 수에 따라 LED TV 계속 변화해 왔다"면서 "결국 소비자가 어떤 부분을 원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특성과 설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