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최근 열린 `월드IT쇼 2012 전시회`에 옵티머스LTE 2를 전시하면서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LG전자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를 '경쟁사 최신 LTE폰'이라고 소개하면서 램 1GB 제품(베가레이서2)과 램 2GB 제품(옵티머스LTE 2)이 보여주는 성능과 속도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LG전자는 옵티머스LTE 2 출시 후 진행하고 있는 각종 스마트폰 판촉 활동에서도 팬택의 베가레이서2를 꺼내 놓고 비교 시연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이 아닌, 팬택을 의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같은 LG의 태도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가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는 내부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베가레이서2를 본 후 자칫 팬택에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점차 국내 시장에서 좁아지는 입지도 팬택을 의식하게 된 배경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 1분기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5%의 점유율로 LG전자(19.3%)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56.6%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다. 이참에 완벽하게 LG를 누르고 싶은 팬택계열도 견제하기는 마찬지다. 팬택은 베가레이서2를 옵티머스LTE 2에 앞서 발표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팬택이 LG에 앞서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두 회사는 신제품의 가격도 경쟁하듯 낮추고 있다. 출고가 90만원이 넘는 `베가레이서2`와 `옵티머스LTE 2`는 현재 할부원금 20만 내외의 가격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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