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거슬리는 LG…LG를 누르려는 팬택

LG-팬택, 신제품 출시후 신경전..가격도 경쟁적으로 낮춰
LG전자 "내수용인 팬택은 우리의 비교 대상 아냐"
팬택 "베가레이서2로 삼성·애플과 겨뤄보고 싶다"
  • 등록 2012-06-04 오전 7:20:09

    수정 2012-06-03 오후 1:14:3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사양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 LG전자와 팬택 사이에 '묘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두 회사는 `너한테마저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 의식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 갤럭시S3의 국내 출시 전에 되도록 많이 팔아 치워야 한다는 절박함도 두 회사간 경쟁 의식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최근 열린 `월드IT쇼 2012 전시회`에 옵티머스LTE 2를 전시하면서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LG전자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를 '경쟁사 최신 LTE폰'이라고 소개하면서 램 1GB 제품(베가레이서2)과 램 2GB 제품(옵티머스LTE 2)이 보여주는 성능과 속도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LG전자는 옵티머스LTE 2 출시 후 진행하고 있는 각종 스마트폰 판촉 활동에서도 팬택의 베가레이서2를 꺼내 놓고 비교 시연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LTE2(좌)와 팬택의 베가레이서2


LG전자가 삼성이 아닌, 팬택을 의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같은 LG의 태도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가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는 내부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베가레이서2를 본 후 자칫 팬택에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점차 국내 시장에서 좁아지는 입지도 팬택을 의식하게 된 배경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 1분기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5%의 점유율로 LG전자(19.3%)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56.6%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다.   이참에 완벽하게 LG를 누르고 싶은 팬택계열도 견제하기는 마찬지다. 팬택은 베가레이서2를 옵티머스LTE 2에 앞서 발표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팬택이 LG에 앞서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두 회사는 신제품의 가격도 경쟁하듯 낮추고 있다. 출고가 90만원이 넘는 `베가레이서2`와 `옵티머스LTE 2`는 현재 할부원금 20만 내외의 가격에서 판매되고 있다.

할부원금이란 고객이 휴대폰을 개통할 때 해당 휴대폰에 대해 내야하는 실제 금액이다. 예컨대 30만원의 할부원금으로 2년 약정을 맺은 고객은 요금 외에 한달에 1만2400원의 할부금을 24개월간 나눠 내게 된다.   이처럼 가격이 떨어진 건 LG와 팬택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뭉칫돈을 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팬택의 고위 관계자는 "베가레이서2는 LG가 아닌, 애플· 삼성의 신제품과 겨뤄보겠다는 각오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LG와 국내용인 팬택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IFRS 1Q 결산]코스피 5개社만 흑자전환..1위 LG전자 ☞LG `옵티머스 LTE2`, 열흘만에 15만대 판매 ☞LG 스마트폰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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