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살 땐 `왕` 애프터서비스 땐 여전히 `봉`

전시장은 공격적으로 늘리는데, 서비스센터는 찔끔
"비싼 수리비, 서비스 문제는 수입차 대중화 걸림돌"
  • 등록 2011-12-23 오전 7:19:12

    수정 2012-04-27 오전 10:45:47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최근 제네시스 고객의 상당 부분이 수입차를 타다가 돌아온 고객입니다."

현대자동차(005380) 고위 임원이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건넨 이야기다. 수입차 점유율 확대에 대한 방어 차원의 언급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수입차에 대한 서비스 불만을 방증하고 있다.

그는 "수입차는 부품가격이 워낙 고가이고,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점들 때문에 고객들이 국산차로 다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가 올해 1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판매성장 만큼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양적·질적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이는 올해들어 수입차업체들의 서비스센터 증가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들어 11월까지 새로 문을 연 수입차 전시장은 총 45곳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어났다. 총 255곳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센터는 29곳(12%) 늘어난 248곳에 그쳤다.

판매는 늘어나는데 서비스센터는 턱없이 부족해 기본적인 부품교환이나 차량수리때도 먼 곳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이고 자연히 수리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고가의 부품과 수리비도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칫 수리 한번 하게 되면 웬만한 국산 경차값 한대 가격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선 부품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초 보험개발원이 저속충돌시험(전·후면 충돌시험)을 한 결과 실험대상 수입차 3개의 평균 수리비가 비슷한 등급의 국산 차량 3개의 수리비보다 5.3배나 높았다. 그랜저HG, K7, 알페온이 각각 200만원대의 수리비가 나온 반면 BMW 320d와 도요타 캠리는 각각 1317만원, 1453만원이 나왔다. 수리비 가운데 비중이 큰 부품가격과 공임비의 차이 때문이다.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중도 국산차는 모두 6~8% 수준이었지만 캠리는 41.6%, 320d는 29.3%로 높게 나타났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올해들어 작년보다 부품가격이 내려갔다"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부품)회전율이 높아지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나오기 때문에 가격 인하 여지가 점점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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