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린 삼성 S직군 1년차‥가능성 무한대죠"

MSC사업부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사원 인터뷰
"HW 먼저, SW는 공짜란 인식이 걸림돌..지금은 전환기"
"동기중엔 복싱선수 출신도..다양한 배경이 우리 장점"
  • 등록 2011-11-02 오전 7:30:09

    수정 2011-11-02 오후 1:48:39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격의 없는 평상복 차림에 자유분방한 말투. 아직 때 묻지 않은 새내기의 모습을 간직한 김진한 씨(26·사진 오른쪽)와 양선진 씨(25)는 삼성전자 MSC(미디어솔루션센터)사업부 솔루션사업팀 막내 사원들이다.

인터뷰에 선뜻 응한 이유를 묻자 "기사가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이들은 아직 입사 1년이 채 안 된 햇병아리들. 하지만 자신의 업(業)에선 웬만한 중·고참 못지않은 진지함도 내비칠 줄 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니고 싶어한다는 삼성전자. 힘든 시험에 합격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지난 1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로부터 홀대받던 소프트웨어는 이들의 입사 후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애플의 강압적인 태도,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기업들에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각에선 머지않아 국내 대기업들이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한대욱 기자


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걸까. 이들이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무조건 하드웨어가 먼저고, 그다음에 하드웨어를 돌아가게 할 소프트웨어를 얹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업들이 서비스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죠."

검정색 뿔테 안경을 만지작거리던 진한 씨의 대답이다. 선진 씨도 금세 말을 잇는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봐요. 소프트웨어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두 신입사원은 "지금은 바뀌는 과정에 있는 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은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소비자들은 이제 기꺼이 돈을 지급해 가며 좋은 프로그램을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진 씨는 "지금이 딱 과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한 씨도 "제조업 근간의 국내 기업들이 이제 막 소프트웨어에 눈을 뜬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짧은 시간 동안 이만큼 역량을 키운 것만 봐도, 잠재력은 어마어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에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는 전체 R&D 인력의 50% 수준인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약 2만5000명)을 앞으로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는 두 신입사원은 신설된 `S(소프트웨어) 직군`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인재를 필요로 해요. 동기 중엔 전직 복싱선수도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그걸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사람들이 삼성전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 인재인 거죠.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준비한다면 여러분에게도 길은 열려 있답니다." 

▶ 관련기사 ◀ ☞최지성 삼성 부회장 "지금은 격변기‥투자·M&A 과감히 추진" ☞`묘한 시점`에 나온 삼성硏 `경영승계` 보고서 `눈길` ☞[마감]코스피, 1900선까지 밀려..`일단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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