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선뜻 응한 이유를 묻자 "기사가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이들은 아직 입사 1년이 채 안 된 햇병아리들. 하지만 자신의 업(業)에선 웬만한 중·고참 못지않은 진지함도 내비칠 줄 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니고 싶어한다는 삼성전자. 힘든 시험에 합격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지난 1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로부터 홀대받던 소프트웨어는 이들의 입사 후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애플의 강압적인 태도,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기업들에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각에선 머지않아 국내 대기업들이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걸까. 이들이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만지작거리던 진한 씨의 대답이다. 선진 씨도 금세 말을 잇는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봐요. 소프트웨어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두 신입사원은 "지금은 바뀌는 과정에 있는 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은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소비자들은 이제 기꺼이 돈을 지급해 가며 좋은 프로그램을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에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는 전체 R&D 인력의 50% 수준인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약 2만5000명)을 앞으로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는 두 신입사원은 신설된 `S(소프트웨어) 직군`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인재를 필요로 해요. 동기 중엔 전직 복싱선수도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그걸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사람들이 삼성전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 인재인 거죠.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준비한다면 여러분에게도 길은 열려 있답니다."
▶ 관련기사 ◀ ☞최지성 삼성 부회장 "지금은 격변기‥투자·M&A 과감히 추진" ☞`묘한 시점`에 나온 삼성硏 `경영승계` 보고서 `눈길` ☞[마감]코스피, 1900선까지 밀려..`일단 쉬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