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12일 14시 3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삼양식품그룹에서 총자산 31억원에 불과한 장외업체 비글스의 존재는 흥미롭다. 계열 출자구도를 보면 이해가 된다. 지난해 본격적인 2세체제로 전환한 삼양식품그룹이 3세체제를 위한 정지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삼양식품그룹은 국내 라면의 원조
삼양식품(003230)을 비롯해 삼양농수산, 삼양축산, 프루웰,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 원주운수, 삼양T.H.S 등의 계열사를 둔 중견 식품그룹.
지난해 3월 창업주인 전중윤(92)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장남인 전인장(48)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본격적인 2세체제를 맞았다. 1961년 창업한지 50년만이다. 정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47) 사장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전 부회장 부부의 강력한 오너십을 있게 하는 지배구조의 핵심축은 식품가공업체 삼양농수산이다. 삼양농수산은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957억원으로 주력사 삼양식품(2118억원)의 절반이 채 안된다.
하지만 계열 출자구도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삼양식품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1.8%다. 정 회장이나 김 사장 지분은 각각 1.1%, 4.1% 밖에는 안된다. 최대주주가 삼양농수산으로 35.2%나 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양농수산은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42.2%, 전 회장이 21.0%를 갖고 있다. 전 회장이 대표이사, 김 사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삼양농수산-삼양식품-삼양축산 등 기타 계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 전 회장 부부가 그룹 지배구도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전 회장의 아들 병우씨의 개인회사 비글스의 존재감은 여기서 드러난다. 2008년까지만 해도 비글스는 계열 출자구도의 정점에 있는 삼양농수산 지분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26.9% 지분 인수를 통해 김 사장에 이어 현재 2대 주주로 있다. 삼양식품그룹이 3세 체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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