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09일 11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96년 2월 효성이 임직원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매입해 실제 지분이 57.6%에 이른다고 코오롱이 폭로하면서 카프로(당시 한국카프로락탐)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 법정 공방까지 벌인 끝에 각사 대표이사들의 합의로 전문 경영인체제를 유지했다. 결국 카프로 증자는 3대주주 고합이 증자전에 지분 7.4%를 매각한 것 등을 변수로 효성그룹의 지분이 지금의 27.7%(코오롱그룹 19.9%)로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하며 일단락됐다.
여기에 실권주 향방은 시장의 또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증자에서는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 청약 결과 증자주식의 10.9%(254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사회가 정한 배정대상자들은 효성그룹 및 코오롱그룹, 카프로임원 등 3개군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대상자들의 면면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2대주주 코오롱은 우선 106만주(전체 실권주의 41.7%)를 배정받았다.
반면 효성그룹측은 카프로 최대주주 효성이 아니라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가 각각 37만주씩 총 85만주(44.2%)를 인수했다. 실권주 인수에 들인 돈은 각각 4억원, 총 12억원 남짓이다. 조 회장의 세 아들은 앞서서는 증자 참여 의사가 없던 3대 주주 고합의 신주인수권표시증서 총 143만주를 주당 100원에 사들였다. 각각 46만주다. 현재 조 사장 등이 보유한 카프로 지분 각각 2.1%(85만주)는 이 같은 신주인수권증서와 실권주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6년여가 흐른 지금 조 회장의 세 아들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안겨주고 있다. 카프로 주식에 들인 돈은 28억원(주당 1114원) 정도다. 반면 카프로의 현재 주가는 2만3600원(1월21일 종가기준)에 이르고 있다. 평가금액이 602억원에 달하고 있다. 조 사장 등 효성가 3세들이 각각 191억원, 총 573억원의 평가차익을 손에 쥐었다.
CJ미디어는 지난해 10월1일 0.755015대 0.244985의 비율로 에스에이관리와 CJ미디어로 인적분할했다. 종합유선방송프로그램공급업, 프로그램 및 영상물제작·판매업 등의 사업부문을 CJ미디어로 떼냈다. CJ그룹은 오는 3월1일을 합병기일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 6개사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오미디어홀딩스(130960)가 온미디어(045710)을 비롯해 5개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CJ미디어도 포함돼 있다. 선호씨는 현재 CJ미디어 지분 6.1%(28만주)를 보유중이다.
선호씨는 CJ미디어 보통주 1주당 온미디어홀딩스 0.9471698주의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 후에는 오미디어홀딩스 26만4984주(0.8%)를 받게 된다.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취득금액은 18억원(분할에 따른 에스에이관리 주식 86만2201주 제외)인 데 반해 향후 받게 될 합병신주 평가금액은 77억원(오미디어홀딩스 합병가액 2만9150원 기준)에 달한다. 59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업분할 과정에서 부실 부문은 상당부분 존속법인 에스에이관리에 남겨졌다"며 "이로 인한 CJ미디어와 에스에이관리의 주식가치를 감안할 때 이번 합병으로 인한 2세들의 평가차익은 투자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뒤를 이을 선호씨의 2세승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는 양상이다. 비상장사인 씨앤아이(C&I)레저산업와 CJ파워캐스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J 파워캐스트는 CJ그룹(CJ미디어·CJ시스템즈) 80.1%, LG그룹(파워콤) 19.9% 합작출자로 2003년 12월 설립된 방송송출대행업체다. 2009년말 현재 총자산 212억원, 자기자본은 138억원 수준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2월30일 CJ파워캐스트 지분 40%(40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962원 총 123억원이다. 인수인은 이 회장의 자녀와 조카들로서 외아들 선호씨가 24.0%(24만주)를 인수했다. 이 거래로 선호씨는 CJ파워캐스트 현 최대주주(60%.60만주) CJ시스템즈에 이어 2대주주로 급부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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