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재벌총수와 실권주 함수]⑤효성 3세의 카프로 증자

  • 등록 2011-02-10 오전 9:20:25

    수정 2011-02-10 오전 9:20:25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09일 11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오너 2세에게 배정된 실권주가 훗날 막대한 재산증식을 가져다주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효성그룹이다. 2004년 4월 국내 화학섬유업계의 라이벌 효성(004800)코오롱(002020)의 증자 참여를 놓고 한 상장사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006380)란 곳이다. 나일론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효성(지분율 20.4%), 코오롱(19.2%), 고합(7.4%)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었다. 지난 88년 12월 이후 16년만에 실시된 242억원(2333만주·1080원) 증자는 1, 2대주주의 지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 96년 경영권을 놓고 벌였던 일대 격전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96년 2월 효성이 임직원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매입해 실제 지분이 57.6%에 이른다고 코오롱이 폭로하면서 카프로(당시 한국카프로락탐)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 법정 공방까지 벌인 끝에 각사 대표이사들의 합의로 전문 경영인체제를 유지했다. 결국 카프로 증자는 3대주주 고합이 증자전에 지분 7.4%를 매각한 것 등을 변수로 효성그룹의 지분이 지금의 27.7%(코오롱그룹 19.9%)로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하며 일단락됐다.

여기에 실권주 향방은 시장의 또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증자에서는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 청약 결과 증자주식의 10.9%(254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사회가 정한 배정대상자들은 효성그룹 및 코오롱그룹, 카프로임원 등 3개군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대상자들의 면면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2대주주 코오롱은 우선 106만주(전체 실권주의 41.7%)를 배정받았다.


반면 효성그룹측은 카프로 최대주주 효성이 아니라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가 각각 37만주씩 총 85만주(44.2%)를 인수했다. 실권주 인수에 들인 돈은 각각 4억원, 총 12억원 남짓이다. 조 회장의 세 아들은 앞서서는 증자 참여 의사가 없던 3대 주주 고합의 신주인수권표시증서 총 143만주를 주당 100원에 사들였다. 각각 46만주다. 현재 조 사장 등이 보유한 카프로 지분 각각 2.1%(85만주)는 이 같은 신주인수권증서와 실권주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6년여가 흐른 지금 조 회장의 세 아들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안겨주고 있다. 카프로 주식에 들인 돈은 28억원(주당 1114원) 정도다. 반면 카프로의 현재 주가는 2만3600원(1월21일 종가기준)에 이르고 있다. 평가금액이 602억원에 달하고 있다. 조 사장 등 효성가 3세들이 각각 191억원, 총 573억원의 평가차익을 손에 쥐었다.

CJ 이재현 회장 아들 선호씨에 쏠린 눈 CJ(001040)그룹 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딸 경후씨와 아들 선호씨다. CJ그룹 계열 CJ미디어는 2006년 1월 247억원(380만주·6512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유주식 1주당 0.47296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주주배정방식임에도 이전까지 CJ미디어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었던 선호씨가 9.7%(114만주)의 지분을 확보, 일약 3대주주로 떠올랐다. 실권주 114만주(74억원)를 인수했다. 반면 지분 31.2%를 보유중이던 CJ엔터테인먼트는 배정주식 118만주를 전량 실권했다. 계열사의 실권주 대부분이 고스란히 선호씨에게 넘어갔다.

CJ미디어는 지난해 10월1일 0.755015대 0.244985의 비율로 에스에이관리와 CJ미디어로 인적분할했다. 종합유선방송프로그램공급업, 프로그램 및 영상물제작·판매업 등의 사업부문을 CJ미디어로 떼냈다. CJ그룹은 오는 3월1일을 합병기일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 6개사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오미디어홀딩스(130960)온미디어(045710)을 비롯해 5개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CJ미디어도 포함돼 있다. 선호씨는 현재 CJ미디어 지분 6.1%(28만주)를 보유중이다.

선호씨는 CJ미디어 보통주 1주당 온미디어홀딩스 0.9471698주의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 후에는 오미디어홀딩스 26만4984주(0.8%)를 받게 된다.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취득금액은 18억원(분할에 따른 에스에이관리 주식 86만2201주 제외)인 데 반해 향후 받게 될 합병신주 평가금액은 77억원(오미디어홀딩스 합병가액 2만9150원 기준)에 달한다. 59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업분할 과정에서 부실 부문은 상당부분 존속법인 에스에이관리에 남겨졌다"며 "이로 인한 CJ미디어와 에스에이관리의 주식가치를 감안할 때 이번 합병으로 인한 2세들의 평가차익은 투자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뒤를 이을 선호씨의 2세승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는 양상이다. 비상장사인 씨앤아이(C&I)레저산업와 CJ파워캐스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I레저산업은 2009년말 현재 총자산 398억원, 자기자본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주구성을 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2006년 6월 이 회장 및 자녀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업체다. 현 자본금이 190억원(발행주식 380만주·액면가 5000원)으로 이 회장이 42.1%, 선호씨와 경후씨가 각각 37.9%, 2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CJ 파워캐스트는 CJ그룹(CJ미디어·CJ시스템즈) 80.1%, LG그룹(파워콤) 19.9% 합작출자로 2003년 12월 설립된 방송송출대행업체다. 2009년말 현재 총자산 212억원, 자기자본은 138억원 수준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2월30일 CJ파워캐스트 지분 40%(40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962원 총 123억원이다. 인수인은 이 회장의 자녀와 조카들로서 외아들 선호씨가 24.0%(24만주)를 인수했다. 이 거래로 선호씨는 CJ파워캐스트 현 최대주주(60%.60만주) CJ시스템즈에 이어 2대주주로 급부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관련기사 ◀ ☞[마켓in][크레딧마감]미운오리 효성, 민평+8bp 거래 `눈길` ☞[마켓in][크레딧마감]미운오리 효성, 민평+8bp 거래 `눈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