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뉴이머징]③인도네시아·베트남을 주목하라

포스트 브릭스 시대..시베츠·마빈스·믹트 부상
인도네시아·베트남 높은 경제성장율 `주목`
고속성장 베트남..비나신 위기로 `휘청`
  • 등록 2011-01-01 오전 11:45:00

    수정 2011-01-01 오전 11:45: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믹트, 마빈스, 시베츠···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처를 크게 입은 미국과 재무적 부담감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서구 유럽을 대신해 이머징 국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을 대신해 향후 세계경제를 주도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는 이제 친숙해 졌지만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들은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이머징 국가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브릭스란 용어를 처음 만드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등 4개국을 믹트(MIKT)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가 브릭스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초 마빈스(MAVINS: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를 앞으로 10년간 주목해야 할 이머징 국가로 선정했으며, 마이클 지오건 HSBC사장은 시베츠(CIVETS: 콜럼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를 향후 눈여겨 볼 이머징 국가로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러시아 밀어내고 브릭스 들어간다" "브릭스(BRICs)를 빅스(BIICs)로 대체해야 한다."(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브릭스의 시대는 가고 비시스(BICIs)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이코노미스트)

경제 전문가들은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가장 경제성장 전망이 밝은 국가로 인도네시아를 뽑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영국의 경제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 국가중 가라앉고 있는 러시아를 빼고 인도네시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스와 비시스의 철자는 다르지만 모두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이란 의미를 같이 한다.

경제학자들은 자원만 보유한 이머징 국가와 달리 금융, 산업 등의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향후 이머징 국가 중 가장 가파른 경제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GDP성장률(左)과 2005~2009년 아시아 주요국 증시 상승률 추이(右) (단위:%, 자료 인도네시아 은행과 만다리증권)
인도네시아는 2008년에도 4.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가볍게 넘어섰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경제 성장세는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금 유입을 이끌어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인도네시아 증시는 40%이상 급등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2009년 10월 말 인도네시아 증시 순자본유입액은 22억달러에 달해 2008년의 2배 규모를 넘어섰다. 

세계 기업들도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에 인접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인구 2억 4000만명의 거대시장을 겨냥한 포드와 혼다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도네시아에 점포를 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고, 롯데그룹과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에 진출에 그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베트남도 고속성장..경제 위기 극복관심

최근 경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베트남 역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은 주요 이머징 국가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달성해 온 베트남은 지난해 3분기에도 7.16%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시현했다.

약 9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은 매년 100만명의 인구를 늘리며 내수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소비욕구가 강한 젊은층과 여성이 많아 소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과감한 경기 부양책도 베트남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베트남 정부는 2008년 기업 이자비용 보조, 기준금리 완화 등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완화 조치를 동시에 취했다.

이러한 정부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은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베트남 민간소비를 늘리는 등 베트남 경제에 활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의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점차 대두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무리한 경기 부양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베트남 경제의 내실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베트남의 최대 국영 조선사 비나신의 채무 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세계 신용평가사들이 베트남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 정부가 고속 성장을 위해 눈에만 보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만 매달리는 등 내실을 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에서 7.5%로 상향조정 하며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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