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경쟁사 겨냥 공격 마케팅` 눈길

`업계 선두`이미지 노려 이례적 펀드광고 공세
수익률·운용철학 강조..경쟁사 자극 문구도
  • 등록 2009-09-06 오후 12:20:00

    수정 2009-09-06 오후 12:20:00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이 최근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광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회사의 운용철학과 업계 선두주자라는 이미지, 우수한 수익률을 강조함으로써 적극적인 회사 알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최근 온라인 이벤트를 비롯해 새로 변경한 광고물 5개 버전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을 통해 내놓기 시작했다.

이전 광고와 마찬가지로 펀드업계 선구자로서의 의미를 강조한 `펀드베테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고객의 자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의 운용철학을 내세워 회사의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있다.

또, 8월3일 기준 국내 일반주식형 운용사 수익률이 최근 6개월 45%, 1년 11%, 3년 35%로 한국운용이 1위를 차지한다는 우수한 성과도 내세우고 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펀드 광고는 대부분 운용회사보다는 투자자를 직접 대하는 판매사에서 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며 "하지만 이제 운용회사가 투자자에게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느껴 광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환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금융위기로 잊혀졌던 간접·장기투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운용은 새 광고를 내놓을 때마다 경쟁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번 새 광고물에서도 `펀드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다. 펀드는 실력의 결과다`라는 문구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쟁 운용사를 겨낭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막연한 미래`의 글자색도 경쟁사의 상징 색깔인 주황색을 사용하고 있다. (아래 그림 참조)

한국운용은 이전 TV 광고에서도 마찬가지 평가를 받은바 있다. 버스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난폭운전을 하는 버스 여행객들의 불안감과 안전운전을 하는 여행객들을 대조해 보여주는 내용이다.

난폭운전을 하는 버스가 결국 사고를 겪는데 이 버스의 색깔 또한 주황색이다. 반면 안전운전을 하는 버스는 한국운용의 기업이미지(CI) 색인 파란색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운용 관계자는 "의도한 바는 아니다"며 "회사의 CI 색깔과 대비되는 색을 부정적 이미지로 활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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