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끝자락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3차례나 만나며 공식업무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을 당시 서울로 초대를 약속했던 점과 신년 하례를 겸한 자리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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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박 전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취임 후 세 번째 회동이자, 지난 10월 이후 석 달 연속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도착했을 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맞이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박 전 대통령,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유영하 변호사가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한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함께, 서울에 얼마나 자주 오는지를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이 ‘한두 달에 한 번 올라온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편하게 자주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박 전 대통령과 10분 가량 관저 정원을 산책한 뒤, 사저동 내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관저의 역사를 설명했다. 특히 관저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부친)이 1968년 외교부 장관이 외빈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원래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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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부는 식사와 관저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 때 만났다. 취임 후 첫 번째 만남이었다.
이어 12일 후인 11월 7일 윤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두 번째 회동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현관 아래까지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하고 정원을 직접 안내하며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바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날 때면 등장하는 단어가 ‘보수 통합’, ‘보수 결집’이다.
올해 끝자락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잇단 회동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힘을 싣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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