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단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북미접촉에 앞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되, 대남 대미 행보에서 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9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한 대외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북한 당 간부들이 이례적으로 한미를 겨냥해 하루 3건의 연쇄 비난 담화를 쏟아낸 뒤 일주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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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지켜본 뒤 다음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하기 위해 북한에 두 번째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제재 완화 같은 미국의 실질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대화 거부를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6일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발표 의미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보내는 신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북한이 2019년 스톡홀름 북미협상 이후 1년 6개월 동안 대화 단절 국면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적대시 정책 철회도 미국에 기대했던 제재 완화 의지도 이번 대북정책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