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초기 기회를 잡기 위해 뛰어든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업체가 ‘캐시 슬라이드’ 서비스를 앞세운 엔비티(NBT)였다.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잠금화면에 맞춤형 광고를 띄우고, 이걸 보면 소액이나마 용돈을 적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엔비티 사옥에서 만난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우리는 모바일 이용자가 실제로 움직이는 요소에 대해 초기부터 데이터를 쌓아왔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들이 못하는 일, 안 하는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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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장한 엔비티는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은 317억원을 기록하며 현재 직원수는 95명을 기록, 곧 1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80억원, 캐시슬라이드 가입자수는 2200만명에 달한다. 아이폰에서 활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가입자만으로 전국민의 절반 가까이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 결과 일본과 미국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시작한 ‘돈 버는 뉴스 서비스’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시작한 모바일 퀴즈쇼 ‘더 퀴즈 라이브’는 현재 2만~3만명이 매일 동시접속하는 서비스로 네이버, CJ ENM 등과 경쟁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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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티가 최근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업은 보상형 광고 플랫폼 ‘에디슨’이다. 현재 네이버 웹툰과 시리즈 서비스 등에 공급돼 유료 콘텐츠 감상에 사용하는 포인트 ‘쿠키’ 충전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 보상형 광고 대비 재미와 만족도를 더하는데 주력했다”며 “기존 서비스 대비 최대 2배 가량 이용자 유입·도달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캐시슬라이드와 더 퀴즈 라이브, 에디슨, 캐시피드로 이어지는 우리 서비스는 결국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최근의 ‘소확행’ 트렌드에 주목한 서비스로 연결되고 있다”며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상위 1%는 물론, 여기에 적극 호응하는 20%의 이용자를 얼마나 더 활성화하고 비중을 확대하느냐에 모바일 서비스의 성패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엔비티가 B2C(일반 소비자 대상) 중심의 1단계 성장기였다면, 이제는 B2B(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2단계로 나아가겠다”며 “모바일 생태계도 더욱 성숙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크리에이터(개인 창작자)의 진화를 도와 더욱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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