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7월에 신차 출시 '러쉬' 왜

K5, 스파크, 티볼리 디젤 잇달아 7월 출시
인기 차종 대기 수요 뺏길까 개발 완료 후 단시일내 출시
  • 등록 2015-06-25 오전 1:00:00

    수정 2015-06-25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 업계가 전통적인 판매 비수기인 다음달 인기 주력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 사들은 판매 비수기이지만 인기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기 수요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출시를 서둘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는 다음달 15일 2세대인 신형 K5를 대대적으로 출시한다. 이날부터 K5 예약판매에 들어간 기아차는 일찌감치 다음달을 출시달로 기획했다.

7~8월은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판매 비수기다. 대부분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차량 구매를 여름 전에 미리 하거나 가을로 미루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 실수요자들은 전시장을 찾지 않는다.

기아차는 이 같은 이유에도 7월에 K5 출시 일정을 잡았다. 이유는 단 하나. K5가 기아차의 메가톤급 인기 모델이기 때문이다. K5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첫 해에는 월평균 7735대가 팔렸다. 2010년 6월에는 월판매가 1만대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작년에는 연평균 판매가 4000여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3000대까지 감소했다. 이같은 추이를 파악해 기아차 국내 영업본부는 K5의 마지막 점검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가장 빠른 일정으로 출시일을 잡았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시장으로 문의를 해오는 등 K5 대기 수요가 엄청나다”며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입차들이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며 앞다퉈 모델을 출시하는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가 이어져 내수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GM도 비슷한 이유로 다음달 스파크를 출시한다.

한국GM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가 심해 하루 빨리 출시 일정을 잡았다”며 “그동안 스파크 내수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내부에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주력 판매 차종인 스파크는 월평균 5000~6000대가 팔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올들어 매달 3000~4000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

쌍용자동차(003620)는 벌써 2만대가 판매된 티볼리의 디젤 모델을 다음달 출시한다. 티볼리 고객의 상당수가 디젤모델을 사기 위해 구매를 미루고 있어 출시를 서둘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출시 초반부터 디젤을 찾는 수요가 상당했다”며 “디젤 판매가 시작되면 티볼리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 미니(MINI)가 신형 존쿠퍼웍스 에디션 미니를 이달 30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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