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중국 네트워크 장비 불매 권고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무차별적인 미국의 도·감청 사실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관련 내용은 영국 기자에 의해 책자로까지 발간됐다. 이에 따라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항의가 잇따랐다.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 기업인 시스코까지 NSA의 무분별한 정보감시를 규탄했다.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032640)가 중국 화웨이의 LTE 기지국 장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외산장비의 보안성 문제가 논란이 됐다.
|
챔버스 회장은 앞서 18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으로 NSA의 감청 활동 자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챔버스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NSA가 자사 장비에 감청 프로그램(백도어)을심어 해외 고객에게 공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진 않았다. 하지만, 백악관에 항의 서한까지 발송한 것을 보면 스노든의 폭로와 영국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쓴 책 ‘노 플레이스 투 하이드(No place to hide)’의 내용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시스코는 그동안 자사 장비가 미국 정부의 도·감청에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 정부의 무분별한 도·감청과 통신기록 수집 행위가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 AOL, 야후, 링크드인은 ‘정부감시활동개혁그룹’을 결성하고 미국 정부의 감청 활동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사실상 제품 핵심 기술인 소스코드까지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들도 공공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제도 정착에 진통이 예상된다.
▶ 관련기사 ◀
☞ [단독]미8군에서 화웨이 장비 안 쓴다..수입도 75% 축소
☞ 화웨이 "영국정부 화상장비 퇴출 보도는 오보"
☞ [MWC2014]화웨이, LG유플과 '3밴드CA' 시연
☞ "美 NSA, 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 해킹"
☞ [단독]국정원, '16년부터 네트워크 장비도 보안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