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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작된 전화결제(통신과금)는 매년 26% 가까이 성장하다 차츰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작년에 3조 6000억 원의 규모였는데,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연말 4조 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카드 같은 경쟁제품이 등장한 이유도 있지만, 전화결제를 하려면 매번 인증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받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도 걸림돌이다.
때문에 다날(064260), KG모빌리언스(046440),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094480) 같은 회사들은 바코드를 앱으로 다운받아 결제한 뒤 나중에 전화요금에 합산청구하는 서비스를 내놓았으나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번거롭다. 어떤매장은 다날만 되고, 어떤 매장은 KG모빌리언스만 되는 탓에 여러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불편을 없애려고 (사)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차원에서 업계 공통의 ‘소액결제 모바일 앱’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나, 일부 회원사는 ‘혼자 하겠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싱(문자사기)으로 인한 규제 강화 움직임도 전화결제 업계엔 고충이다. 업계는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부분은 찬성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불편한 규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용태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동의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이해되는 일”이라면서도 “전화결제를 쓰다가 1년 동안 안 쓴 사람은 자동으로 차단해 소비자가 다시 풀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은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국내 통신사나 인터넷 기업은 카드정보 저장 못 해
매장에 가서 스마트웰렛(SK플래닛)·모카(KT),페이나우(LG유플러스) 같은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결제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금융회사와 제휴했을 경우다.
SK플래닛이 개발한 ‘페이핀’으로 11번가에서 카드 결제 뿐 아니라 실시간 계좌이체까지 가능하지만, 이는 껍데기로만 인증하는 것일 뿐 내부 프로세스는 모두 신용카드회사나 은행의 인증절차를 따른다.
그러나 페이팔이나 구글의 원클릭은 다르다. 이들은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직접 인증업무를 수행한다. 미국에서 이용자가 식당에 도착하기 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예약과 주문, 결제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올로(OLO)’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전자지불 인프라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위와 금감원도 이런 문제를 검토하면서 고민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원클릭 방식을 허용하면 신용카드회사가 아니라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나오고 서비스도 더 편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규제를 완화하면 지마켓과 옥션 관계사인 페이팔이 국내 시장을 독식할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보안성이 전제된 속에서 시장이 열리면 통신 대기업뿐 아니라 인터넷기업, 전화결제 업체도 다수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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